2026년 06월 14일(일)

동물애호가 위장해 반려견 입양→잔혹 고문... '두 얼굴' 중국인에 분노 폭발

중국 충칭시에서 동물애호가를 가장해 반려동물을 입양한 뒤 잔혹하게 학대한 사건이 발생해 대규모 시위로 번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 광명망과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충칭시에 거주하는 39세 남성 리씨가 동물 구조 단체로부터 강아지를 입양한 후 학대해 고층 아파트에서 던져버린 사실이 동물 구조 자원봉사자에 의해 폭로됐다.


이달 초 발생한 이 사건에서 리씨는 갓 태어난 강아지를 입양받은 후 학대를 가해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던졌다. 강아지를 구조했던 자원봉사자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극심한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사건이 알려지자 분노한 동물애호가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리씨의 거주지를 직접 찾아가 학대 정황이 있는 강아지를 발견했다. 병원 검진 결과 이 강아지는 이빨이 뽑히고 꼬리가 절단됐으며 신체 여러 부위가 골절된 상태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추가 정보에 따르면, 리씨와 그의 아내는 오랜 기간 동물애호가로 위장해 반려동물 입양 단체와 구조자들로부터 고양이와 개를 입양해왔다. 이들은 입양한 동물들을 장시간 구타하고 고문했으며, 사망한 동물의 시신을 무단으로 유기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동물 구조자들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이를 '민사 사건'으로 분류하며 당사자 간 합의를 요구하는 등 소극적인 대응을 보여 논란이 가중됐다.


이 같은 상황이 확산되면서 수백 명의 동물애호가들이 리씨의 아파트 앞에 모여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과 동물보호법 강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충칭시 공안국은 리씨가 고층에서 물건을 던지고 공공 재물을 훼손한 혐의로 조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지만 시위는 계속됐다.


홍콩 명보


시위 규모는 점차 확대돼 수백 명에 달했으며, 자원봉사자들은 동물학대 금지 포스터를 배포하고 시위 참가자들에게 무료 도시락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 대치 상황이 벌어졌고,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이 폭력적으로 진압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관련 영상들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모두 검열된 상태라고 명보는 덧붙였다.


결국 충칭시 공안당국은 리씨를 치안관리처벌법에 따라 행정 구류 조치했다고 밝혔다.


명보는 "중국은 현재 동물학대 행위와 관련한 법률이 없는 상황"이라며 "동물학대 사례의 경우 '공공질서를 혼란스럽게 한다'거나 '고의로 재물을 훼손했다'는 명목으로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처벌 수위는 비교적 가벼운 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