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다.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하루 전인 11일(현지시간) 해당 기업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190달러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페이스X가 제시한 공모가 135달러보다 약 41% 높은 수준이다.
오펜하이머는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이 향후 12~18개월 내 약 2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약 1조7500억달러의 기업가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티모시 호란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를 자본, 데이터, 대규모언어모델(LLM), 하드웨어, 제조 역량, 엔지니어링 인재를 모두 보유한 유일한 수직 통합형 AI 기업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호란 애널리스트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주요 현금 창출 동력이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xAI를 비롯한 스페이스X의 AI 사업 부문이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한 스페이스X와 테슬라 간 합병 가능성을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언급하면서도, 두 기업이 자본 접근성 확보를 위해 "준수직 통합 생태계" 구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호란 애널리스트는 상장 후 광범위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와 주요 지수 편입 가속화로 인해 스페이스X 주식의 초기 수급 불균형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트리트리서치 역시 같은 날 스페이스X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며 12개월 목표주가를 165달러로 제시했다. 뉴스트리트리서치는 스페이스X가 로켓, 우주 인프라, 클라우드, AI 사업 영역을 포괄할 수 있는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이스X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초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7800억달러로 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회사가 IPO에서 목표하는 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모닝스타는 올 초 스페이스X와 합병한 xAI와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포함한 AI 사업의 성장 전망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분기 xAI 합병 효과로 42억8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6억900만달러를 나타냈다. xAI는 매월 약 10억달러를 소모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 잠재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날 공모가를 최종 확정했으며, 12일부터 나스닥에서 'SPCX' 종목코드로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