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7일(수)

"시댁은 손주 낳으면 2000만원·차 준다는데"... 친정과 비교된다는 임산부의 고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시부모님이 좋아질수록 친정 부모님이 비교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임신 중이라는 글쓴이 A 씨는 시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친정 부모와 점점 멀어지는 자신이 "속물 같다"고 털어놨다.


결혼 초만 해도 친정 형편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만큼 여행을 보내드리거나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등 이른바 '효녀 노릇'을 해오며 친정에 더 마음이 갔던 A 씨의 심경은 임신 이후 시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쏟아지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A 씨는 "처음에는 시댁에서 '친손주와 외손주는 다르다' '집안 장손이다' 같은 이야기를 할 떄마다 불쾌했다"고 말했으나 시부모의 본격적인 물성 공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A 씨에 따르면 "시아버지가 임신 초기부터 먹고 싶은 것 사 먹고 필요한 것 사라며 1000만 원을 주셨고 아이가 태어나면 손주 앞으로 2000만 원을 증여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어머니는 지역에서 가장 비싼 산후조리원에 가라며 비용을 내주겠다고 했고 아이가 태어나면 큰 차가 필요하다며 차까지 마련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시댁에서는 음식과 용돈을 챙겨주고 손주 돌봄도 언제든 맡기라고 말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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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친정에서는 임신 후 유모차 구입비 명목으로 100만 원을 받은 것이 전부였으며, 친정어머니는 아이가 태어나도 돌봐주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지원의 격차가 벌어지자 A 씨는 "이제는 시부모님이 간섭처럼 들리는 말을 해도 '다 잘되라고 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반대로 친정아버지가 잔소리하면 '돈 한 푼이라도 주고 그런 말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시어머니 전화는 반갑게 받는데 친정엄마 전화는 귀찮게 느껴진다"며 "남편과 나, 그리고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쪽을 더 가까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친정 부모에 대한 원망과 비교의 시선은 더 깊어졌다. A 씨는 "시댁은 계속 지원해 주는 존재인데 친정은 점점 우리에게 기대기만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시부모님이야말로 진짜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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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친정 부모님도 좋은 직장에 오래 다니셨는데 왜 시부모님만큼 여유롭지 못한지 의문이 든다"며 "노후에 자식에게 의지하려는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A 씨는 "내 부모보다 남의 부모가 더 좋아 보이는 내 마음이 어렵다"며 "시부모님이 좋아질수록 친정 부모님이 더 비교된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애 키우다 보면 엄마 생각만 해도 눈물 날 거다. '이렇게 힘들게 날 키웠다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 "친정도 형편에 최선을 다한 거 같은데 형편 아는 딸이 이러면 많이 서운할 듯", "나도 경제적 지원만 보면 시댁이 훨씬 많아서 감사하지만 그래도 우리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 부모님이 잘 키워주신 덕분에 좋은 시댁 만날 수 있어서"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