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급등으로 84㎡ 아파트 부담이 커지면서 젊은 세대들이 59㎡ 미만 소형 평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작은 면적에도 공간 활용도가 높아 2030세대의 선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매일경제가 인용한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분양 아파트 중 전용 59㎡ 미만 소형 평형 비중이 16%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7%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소형 평형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62대1로 나타났다. 전용 84㎡ 이상 중대형 평형의 46.9대1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소형 평형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신축과 구축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젊은 층이 소형 평형을 선택하는 추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기준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5838만원으로 전년 동월 4549만원보다 28% 올랐다.
면적이 다소 작더라도 좋은 입지의 아파트를 확보하려는 경향도 강해졌다. 1인 가구나 신혼부부의 경우 방 2개짜리 소형 평형에서도 큰 불편 없이 거주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서울 동작구 '아크로리버스카이' 1순위 청약에서는 전용 51㎡C타입이 62.2대1의 경쟁률로 전체 평형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약 성공을 위해 소형 평형의 3.3㎡당 분양가를 다른 평형보다 낮게 설정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2024년 분양된 성동구 '라체르보푸르지오써밋'의 경우 전용 45㎡ 최고 분양가가 9억360만원(3.3㎡당 5020만원)이었던 반면, 전용 59㎡는 14억5400만원(3.3㎡당 6058만원)으로 20% 정도 높게 책정됐다.
소형 평형 인기로 구축 아파트에서도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49㎡가 지난 2월 2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3.3㎡당 1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같은 단지 전용 39㎡도 지난 1월 18억2500만원에 매매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소형 평형 공급 확대가 주택 공급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현재 전용 84㎡인 국민주택 규모를 전용 60㎡로 줄이면 같은 연면적 기준으로 공급 물량이 30% 늘어난다"며 "더 작은 소형 주택 비중이 증가하면 전체적인 공급 증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공사비가 매월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어 소형 아파트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136.88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상승한 공사비는 분양가에 반영되면서 내 집 마련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서울의 전용 59㎡ 미만 공급 비중이 작년보다 올해 더 늘어난 것은 소형 평형이 더 이상 틈새 상품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분양가 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빠른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소형 평형 인기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