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가 20년 지기 여사친의 '짐꾼' 부탁을 둘러싸고 벌인 갈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여사친 부탁을 들어줬다가 와이프한테 혼났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는 작년 봄 결혼한 신혼이라고 소개하며, 20년간 알고 지낸 여사친 B씨와의 갈등 상황을 털어놓았다. A씨는 B씨와 이성적 감정은 전혀 없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A씨에 따르면 혼자 자취하는 B씨는 평소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연락을 해왔다. A씨는 "가구 조립이나 컴퓨터 포맷, 무료 프로그램 설치 등을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 B씨가 소파 교체를 위해 기존 소파 처리를 도와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B씨는 "혼자 버리기엔 무겁고 업체를 부르기엔 돈이 아깝다"며 A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A씨가 주말에 도우러 가겠다고 아내에게 말하자, 아내는 강하게 반발했다. 아내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 걸 알면서도 염치없이 부르는 그 친구도 문제"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결국 A씨는 아내 의견에 따라 B씨 부탁을 거절했지만, 아내는 한발 더 나아갔다. 아내는 "이번 기회에 그 여사친과 연락을 끊으라"며 "한 번만 더 이런 일이 생기면 끝장을 보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A씨가 "내가 바람을 피우길 했냐 선을 넘기를 했냐"며 반발하면서 부부간 언성이 높아져 큰 싸움으로 번졌다고 전했다.
이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대부분 아내 편을 들며 여사친의 행동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서로 돕는 친구 관계가 아니라 일방적인 짐꾼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몇만원 아끼는 게 친구 가정 존중보다 중요하냐"며 "진짜 친구라면 결혼한 사람을 그런 사소한 일로 부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평소엔 생사도 모르고 지내다가 대형폐기물 버릴 때만 연락하는 게 무슨 친구냐"는 신랄한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