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서 마련한 신축 아파트를 두고 예비 시부모가 공동명의 변경을 요구해 파혼 위기에 놓인 예비 신부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가을 결혼 예정인 예비 신부 A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친정 부모의 지원으로 서울 소재 신축 아파트를 구입했지만 시댁과의 갈등으로 결혼을 포기할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아파트 구입 과정에서 친정이 전체 비용의 90% 이상을 부담했고, 예비 남편은 혼수 비용 명목으로 약 3000만원만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집 계약은 당연히 A씨 단독 명의로 이뤄졌다.
문제는 시부모와의 식사 자리에서 시작됐다. 시어머니는 "요즘은 세상이 흉흉해서 부부가 집 명의를 각자 해두면 정이 안 쌓인다"며 "앞으로 같이 살 집인 만큼 아들과 반반씩 공동명의로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어 "그래야 우리 아들도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생기지 않겠니"라고 덧붙였다.
A씨는 "귀를 의심했다"며 "남자친구가 집값에 기여한 부분이 거의 없는데, 친정 부모님의 피땀 어린 자산을 대놓고 나누라는 요구에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A씨는 친정 부모가 자신 명의로 해준 것이라 마음대로 바꾸기 어렵다며 거절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표정을 바꾸며 서운함을 드러냈고, 예비 남편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불만을 표출했다.
예비 남편은 "자기는 시작부터 나를 남으로 생각하는 거냐"며 "어차피 결혼하면 평생 같이 살 건데 명의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따졌다. 또한 "우리 부모님은 우리가 진짜 한 가족이 되길 바라서 조언해 준 건데 자기가 너무 계산적으로 선을 긋는다"고 말했다.
A씨는 "본인들은 집값에 한 푼도 보태지 않았으면서 명의를 공유하지 않는 저를 정 없고 계산적인 사람으로 몰아세운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졸지에 결혼 시작 전부터 영악하게 재산부터 챙기는 이기적인 며느리가 됐다"며 "시댁의 태도에 정이 뚝 떨어진다"고 했다.
이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시부모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기여도는 무시한 채 자기 아들의 자존감 때문에 공동명의를 요구하는 건 논리에 맞지 않는다", "시부모의 뻔뻔한 요구를 들어줄 이유가 전혀 없다. 집값 10%도 안 냈는데 공동명의를 요구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또한 "결혼 전부터 아내 측의 재산 문제에 압박을 가하는 시부모는 결혼 후에도 어떤 태도를 보일지 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