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서비스 큰 차질 없이 운영
노조, 29일 '로그오프 데이' 예고
카카오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첫 부분파업에 나섰지만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는 정상 운영됐다. 국민 메신저와 결제 서비스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이용자 접점에서 눈에 띄는 장애는 확인되지 않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이날 오전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서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카카오 본사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2006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노조는 이날 판교역 광장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H스퀘어 방향으로 행진했다. 노조 측은 파업으로 업무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 수가 본사 1000명 등 총 1500여명이라고 밝혔다. 집회에는 카카오 계열사 조합원뿐 아니라 다른 정보기술·게임업계 노조 조합원들도 참석했다.
첫 파업에도 카톡·페이 정상 운영
부분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앱 등 주요 서비스는 큰 차질 없이 운영됐다. 오전 파업 시작 이후 주요 서비스 접속이나 이용 과정에서 눈에 띄는 장애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가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필수 인력을 유지하고, 주요 서비스 상당 부분을 자동화된 체계로 운영해온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파업에 대비해 필요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는 안정적 서비스 운영과 고객 영향 최소화를 위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화하며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부분파업은 카카오 노사 갈등이 공개적 충돌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다만 첫 파업 당일 주요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연속성이 우선 확인된 모양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가 일상 대화와 결제, 송금, 비즈니스 응대까지 연결된 생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서비스 안정성은 노사 갈등과 별개로 유지돼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29일 추가 파업 예고...노사 갈등 지속
노조는 이번 부분파업에 이어 오는 29일 조합원들이 업무를 멈추는 '로그오프 데이'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경영진의 투자 실패와 경영 판단 책임을 지적하면서도 '고용 안정'과 '보상 체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 협상 결렬 이후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가 추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이용자와 파트너사의 불안은 다시금 커지게 됐.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는 개인 이용자뿐 아니라 소상공인, 광고주, 커머스 사업자, 외부 제휴사와도 연결돼 있다. 파업이 반복될 경우 서비스 차질 여부와 무관하게 외부 이해관계자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카카오는 첫 부분파업에서 주요 서비스를 정상 운영하며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반면 노조는 향후 쟁의 과정에서 파업의 명분과 함께 국민 생활 플랫폼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까지 잠재워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쟁점은 임금과 보상 문제를 넘어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