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초 미국 현지 리튬직접추출 실증 추진
앤슨리소시즈와 유타주 데모플랜트 협력...2028년 기술 검증 목표
포스코홀딩스가 미국에서 차세대 리튬 추출 기술 실증에 나선다. 단순히 해외 리튬 자원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 개발한 리튬직접추출 기술을 현지에서 검증해 북미 리튬 공급망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10일 포스코홀딩스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호주 자원개발 기업 앤슨리소시즈와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 지역 DLE 데모플랜트 건설 및 운영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DLE 기술 실증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LE는 Direct Lithium Extraction의 약자로,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뽑아내는 기술이다. 기존 증발 방식보다 생산 기간을 줄이고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리튬 업계의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특히 리튬 농도가 낮은 염수에서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어, 우량 자원 선점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기술력의 중요성을 높이는 분야다.
자원 확보 넘어 '추출 기술'로 승부
이번 협력에서 포스코홀딩스는 DLE 데모플랜트의 설계, 건설, 운영 전반을 맡아 자체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을 검증한다. 앤슨리소시즈는 부지와 인프라, 염수를 제공하고 현지 인허가와 네트워크 확보를 지원한다.
이번 실증의 의미는 포스코홀딩스가 리튬 사업을 단순한 자원 투자에서 기술 기반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데 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성장에 따라 전략 자원으로 부상했지만, 확보 경쟁이 치열하고 가격 변동성도 크다. 이 때문에 좋은 광산이나 염호를 선점하는 것만큼, 다양한 자원에서 안정적으로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16년부터 DLE 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다. 아르헨티나 염수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염수를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며 공정 설계와 운영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번 미국 실증은 그동안 개발한 독자 기술을 글로벌 현장에서 검증하는 첫 사례다.
포스코홀딩스는 2027년 데모플랜트 준공과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2028년까지 실제 염수를 활용한 기술 검증을 마치고 상업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북미 리튬 사업 확대 발판 마련
이번 미국 실증은 포스코홀딩스의 북미 리튬 사업 확대에도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북미 시장은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핵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내 리튬 생산 기술을 확보하면 배터리 소재 공급망에서 포스코그룹의 입지도 한층 커질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와 호주 광산 등 우량 자원 확보를 추진하는 동시에, 차세대 리튬 생산 기술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자원과 기술을 함께 확보해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이번 실증은 차세대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글로벌 리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미 등 글로벌 리튬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앞으로도 '우량 자원의 선제적 확보'와 '기술의 절대적 우위'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고 글로벌 리튬 공급망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존 철강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독자 기술 기반의 성장 축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