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0일(수)

디카페인 커피, 가짜 커피 아니었다... 스트레스 덜고 기억력 높여줘 (연구)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도 스트레스 완화와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최근 아일랜드 코크대학교 APC 마이크로바이옴 연구팀이 커피가 장내 미생물과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됐다고 영국 건강 전문 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보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unsplash


연구팀은 하루 3~5잔의 커피를 마시는 30~50대 건강한 성인 6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2주간 커피를 포함한 모든 카페인 섭취를 중단한 후, 3주 동안 일반 커피 또는 디카페인 커피를 무작위로 마셨다.


실험 결과 카페인 포함 여부와 상관없이 커피를 재섭취한 모든 참가자에게서 스트레스와 우울감, 충동성이 감소하는 공통된 변화가 관찰됐다.


세부적인 효과에서는 차이점이 발견됐다. 일반 커피 섭취군은 불안감 완화와 주의력 및 각성 상태 개선에서 더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 스트레스 대처 능력 향상과 염증 억제 효과도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디카페인 커피 섭취군에서는 학습 능력과 기억력 개선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수면 질 향상과 신체 활동량 증가도 이 그룹에서 특히 강하게 확인됐다.


존 크라이언 수석 연구원은 "두 그룹 모두에서 심리적 긍정 효과가 나타난 것은 카페인 이외의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는 증거"라며 "커피에 함유된 폴리페놀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장내 미생물을 거쳐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unsplash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의 핵심 메커니즘으로 '장-뇌 축'을 제시했다. 장내 미생물과 신경계가 상호작용하며 기분과 인지 기능을 조절한다는 개념이다.


참가자들의 대변과 소변 분석 결과 커피를 지속적으로 섭취한 사람들의 장내에서 '크립토박테리움'과 '에거텔라' 등 특정 미생물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미생물은 커피 속 식물성 화합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가바 등 신경 전달 물질 관련 대사산물 생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미생물 활동 변화가 불안 완화와 인지 기능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커피가 우울증이나 인지장애를 직접 예방하는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연구 규모가 62명으로 제한적이고, 평소 커피 섭취 습관을 되찾는 것 자체가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왔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