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0일(수)

한미약품 이어 오스코텍까지... 지배구조 이슈 속, 존재감 키우는 라데팡스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오스코텍 창업주 유족과 손잡고 지배구조 정리 작업에 나서면서, 국내 바이오업계의 복잡한 경영권·지배구조 이슈 해결 과정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고(故) 김정근 오스코텍 회장의 장남 김성연 씨와 함께 오스코텍 및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스코텍은 지난 2월 김 회장 별세 이후 상속과 지배구조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김 회장 보유 지분은 김성연 씨에게 승계될 예정이지만,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할증을 포함한 상속세 부담이 1200억~1400억 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제공 = 라데팡스파트너스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에서 창업주 일가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성연 씨가 상속을 완료하더라도 보유 지분율은 10%대 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를 둘러싼 지배구조 개편 문제도 얽혀 있다. 김성연 씨는 제노스코 지분 약 13%를 보유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해당 지분의 처리 방식이 향후 오스코텍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데팡스는 이번 역할에 대해 특정 주주가 아닌 전체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위한 자문 성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장 투자에 참여하기보다 이해관계자 간 협상과 구조 설계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라데팡스가 사실상 창업주 일가의 협상 파트너 역할을 맡은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김성연 씨가 직접 주주 및 투자자들과 협상하기보다 전문 운용사를 전면에 내세워 제노스코 가치평가, 지분 정리, 상속세 재원 마련 등 복합적인 과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사진 = 인사이트


이 같은 역할은 라데팡스가 과거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수행했던 행보와도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라데팡스는 송영숙 회장 측과 연합해 경영권 방어 과정에 참여했으며, 이후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지분 확보와 이사회 진출에도 관여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라데팡스가 이번 오스코텍 사례를 통해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권 갈등 해결에 특화된 운용사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현재는 투자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투자 기회가 열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서 상속과 지배구조 개편 문제가 주요 경영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이번 사례 역시 라데팡스의 새로운 트랙레코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라데팡스의 이러한 행보가 향후 유사한 자문 업무 수임이나 투자 기회 확보 과정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