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전국 91개 투표소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1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서로 다른 기준으로 투표용지를 준비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지난 9일 중앙선관위로부터 받은 '투표용지 부족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각 지역의 투표용지 준비량은 큰 차이를 보였다.
인천 옹진군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 수 100%에 해당하는 투표용지를 준비한 반면, 서울 송파구는 유권자 수의 51%만 인쇄한 것이다.
지역별 투표용지 인쇄 비율을 살펴보면 광주와 세종이 유권자 대비 50%로 가장 적었고, 강원도는 66%를 인쇄했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경기는 58%, 인천은 53%로 각각 달랐다.
전국 255개 구·시·군 선관위가 과거 통계 등을 바탕으로 제각각 투표용지 인쇄량을 결정하면서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관위는 작년 12월 구·시·군 선관위에 "축소 인쇄 필요성이 있을 경우 선거인 수 50% 하한선으로 잡고 개별 위원회 의결로 조정하라"는 지침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지방선거 때는 최소 유권자의 60% 이상을 인쇄하도록 했지만, 사전투표 참여자가 증가하면서 본투표용지 인쇄는 유권자 50% 이상 범위에서 각 선관위 판단에 맡겼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6.3 지방선거 당시 상당수 지역에서 선관위 예측이 빗나가면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시작됐다. 선관위 공식 발표에 따르면, 91곳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모자랐고, 추가 투표용지 투입이 지연되면서 서울 송파구를 포함해 26곳 투표소에서 최장 1시간 35분간 투표가 중단됐다.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으며, 법정 투표시각을 넘겨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투표를 하는 상황이 일어났다.
중앙선관위는 보고서에서 "일부 선관위에서 과거 투표소별 투표율 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유권자 대비 투표용지 인쇄 비율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 대검찰청은 서울중앙지검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설치된 개표소 앞에서는 닷새째 '재선거'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전국 12개 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