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미수 거래 반대매매 규모가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국내 증시의 미수 거래 반대매매 규모는 1661억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 약 332억원, 2일 168억원, 4일 243억원 수준을 유지하다 급증한 수치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 24일(5487억원) 이후 2년 8개월 만의 최대 규모다. 미수 거래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초단기 신용 거래로, 증권사는 투자자가 돈을 갚지 않으면 반대 매매를 단행한다.
이번 무더기 강제 청산 사태는 최근 가파르게 널뛰기를 한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가 결정타였다.
코스피는 지난 2일 8801.49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4일과 5일 각각 1.8%, 5.5% 하락하면서 8160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8일에 또다시 8.3% 폭락하며 7484에 거래를 마쳤다.
초단기 외상인 미수 거래의 경우 두 거래일 안에 돈을 갚지 않으면 그다음 날부터 강제 청산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8일에도 기록적인 규모의 반대 매매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시 폭락이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물량을 쏟아내게 만들고, 이 물량이 다시 지수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시장의 공포감을 더욱 키우는 요인은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여전히 사상 최대치 수준을 맴돌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8384억원에 달해, 지난달 29일 기록한 사상 최대치(38조원) 부근에 머물러 있다.
지난 1월 2일 27조4207억원에서 38% 급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빚투는 사상 최대인 상황에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 청산 규모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가 하락에 따른 증권사의 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추가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주식 시장의 개인 투자자 손실 위험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