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수중에서 거대한 백상아리가 헤엄치는 모습이 사상 최초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8일(현지시간) 해양 쓰레기 수거 단체인 고스트 다이버스 소속 기술 다이버 데르크 레머스는 이탈리아와 튀니지 사이 시칠리아 해협의 연안 난파선에서 버려진 그물을 수거하던 중 정면으로 마주한 백상아리의 모습을 촬영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인 백상아리가 지중해 수면 위에서 목격된 적은 있으나 물속에서 카메라에 찍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둠 속에서 나타난 포식자는 stunned 다이버 무리에게 3m 앞까지 접근해 주변을 맴돌다가 푸른 바다 속으로 사라졌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백상아리를 직접 촬영한 레머스는 "이런 순간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통계적으로 지중해 수중에서 이 상징적인 동물을 만나는 것은 로또 복권 잭팟을 맞히는 것보다 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기적 같은 만남은 난파선에서 그물을 제거하는 우리 작업의 중요성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헬시 시즈의 디렉터 베로니카 미코스는 "이 순간은 지중해 먼바다에 얼마나 많은 생명이 여전히 존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유령 그물이나 과도한 어획 같은 예방 가능한 위협으로부터 바다를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백상아리가 목격된 지점은 핵심 생물 다양성 핫스폿이지만 지중해에서 가장 심하게 착취당하는 어업 구역 중 하나로 꼽힌다.
수거 팀은 이전 탐사에서도 버려진 낚시 장비에 얽힌 붉은바다거북과 다른 대형 물고기들을 목격한 바 있다. 레머스는 전 세계 어선에서 매년 상업용 낚시 장비의 1%에서 10%가 분실되며, 그 양이 연간 50만 톤 이상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