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0일(수)

교사 10명 중 9명 "학생 문해력 저하 체감... 수업 진행 어려워"

교사 10명 중 9명은 최근 5년간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됐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실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유·초·중·고·특수교사 19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파악 및 지원 방안 마련 교원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2.7%가 학생들의 문해력 하락을 체감한다고 답했다. 또 교사들의 96.4%는 학생들의 문해력 부족으로 인해 수업과 학급 운영에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교사들은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복수응답 기준 93.7%의 교사가 '디지털 미디어 환경 변화'를 꼽았다. 숏폼 콘텐츠의 확산으로 학생들이 순간의 자극에 익숙해지면서 긴 글을 읽을 때 집중력을 잃는다는 분석이다. 


이어 성과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사회 문화의 강화(53.7%), 가정 내 독서 교육과 대화 문화의 약화(32.5%) 순으로 원인이 제시됐다.


학생들에게 가장 부족한 능력으로는 긴 글이나 복합적인 내용을 끝까지 집중해서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꼽혔다. 이 항목에 대한 응답률은 89.4%에 달했다. 


어휘력과 개념의 맥락적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 부족도 79.7%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핵심 내용 요약 및 주요 정보 파악 능력(40.5%), 자신의 생각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능력(40.1%), 비판적 사고 및 정보 신뢰성 판단 능력(25.2%) 순으로 조사됐다.


문해력 교육의 가장 큰 장애물로는 과도한 진도 이수와 평가 중심의 교육 체제가 지목됐다. 응답자의 52.9%가 이를 선택했으며, 84.7%의 교사들은 정규 수업 시간 내에서 충분한 독서와 토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문해력 향상을 위한 해결책으로는 교과 수업 전반에 걸친 읽기·쓰기 교육 강화가 68.9%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느린 학습자와 다문화 학생 등 취약 계층에 대한 기초학력 지원 확대(68.5%), 학교 도서관과 연계한 교육과정 내 문해력 수업 활성화(67.9%), 학생 발달 단계별 어휘 및 문해력 성취수준 명시화(60%), 정규 수업 외 학교 독서 활동 활성화 정책 확대(59.1%) 등이 뒤를 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한 교사는 인공지능(AI) 시대일수록 긴 글을 읽고 깊이 사고하는 힘이 필요한데 실제 교실에선 AI로 너무 쉽게 숙제를 해결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모든 교과를 아우르는 읽기쓰기 교육과 국가 단위의 문해력 성취 기준을 수립해야 한다"며 "현장 교사들이 학생의 문해력 신장을 위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사의 수업·평가 자율권을 전면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