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국민 신발'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던 젤리슈즈가 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부활하고 있다. 단순히 신는 것을 넘어 개성 있게 꾸미는 '젤꾸' 문화가 확산되면서 젤리슈즈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젤리슈즈는 고무나 PVC 소재로 제작된 여름용 샌들로, 반투명한 질감이 젤리를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여름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이 줄어들었다.
최근 한경비즈니스의 보도에 따르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젤리슈즈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미는 새로운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본 젤리슈즈에 다채로운 색상의 리본, 비즈, 참 장식 등을 더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완성하고, 이를 SNS에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 종합시장과 부자재 상가 일대는 젤리슈즈 꾸미기 재료를 구하려는 젊은이들로 붐비며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SNS에서는 '젤꾸(젤리슈즈 꾸미기)' 관련 콘텐츠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젤리슈즈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8일 기준 5만4000개를 넘어섰다.
온라인 검색 데이터에서도 이런 관심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최근 한 달(5월 9일~6월 7일) 네이버 통합 검색에서 '젤리슈즈' 검색량은 10만9000건을 기록했다.
지난 7일 기준 6월 누적 검색량은 3만2200건으로,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6월 전체 검색량은 약 18만6000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5월 대비 119% 증가한 수치다.
관련 키워드인 '지비츠'(3만6000건), '동대문 부자재상가'(1만3400건) 등도 높은 검색량을 보였다.
구글 트렌드 분석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확인됐다. 최근 1년간 '젤리슈즈' 검색 관심도는 올해 4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해 6월 초 최고치(100)를 달성했다.
패션 플랫폼들의 판매 데이터 역시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젤리슈즈 열풍이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꾸미기 문화'의 자연스러운 확장이라고 해석한다. 스티커와 키링으로 휴대폰, 다이어리, 가방을 꾸미던 트렌드가 크록스 지비츠를 거쳐 신발 전체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Y2K 패션의 재유행도 젤리슈즈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로우라이즈 청바지, 카고팬츠, 발레코어 스타일 등 2000년대 패션 요소들이 다시 각광받으면서, 당시 대표적인 아이템이었던 젤리슈즈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Z세대의 꾸미기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트렌드 분석 기업 WGSN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Z세대가 단순한 맞춤형 제품 소비를 넘어, 제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디자인 과정에 직접 참여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