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역에서 웨이팅 없이 식당에 입장할 수 있는 '패스트패스'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긴 줄을 서지 않고도 인기 맛집에 바로 들어갈 수 있어 시간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2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IT 서비스 업체 스이스이가 2023년부터 시작한 패스트패스 사업은 현재 도쿄, 오사카, 교토 등 약 80개 매장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웨이팅이 있는 식당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한 후 신용카드로 디지털 패스트패스를 구매하면 즉시 입장이 가능하다.
패스트패스 요금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각 식당의 혼잡도, 날씨, 시간대 등 6가지 변수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동된다.
때로는 음식값보다 몇 배 비싼 경우도 있다. 2024년 이 서비스를 도입한 교토의 소바 전문점 '덴'은 지난해 11월 패스트패스 판매액이 41만 9000엔(약 390만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가장 비싸게 팔린 패스트패스는 8000엔(약 7만 4620원)으로 평균 객단가의 6배 수준이었다.
수익 구조는 스이스이와 식당이 5대 5로 나누는 방식이다. 스이스이 측은 "서비스 초기에는 500엔(약 4663원) 정가로 운영했지만, 일반 대기줄과 패스트패스 전용 줄이 따로 생기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변동 가격제를 도입하고 패스트패스 이용객 비율을 전체 입장객의 최대 10%로 제한해 별도 줄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했다.
일부에서는 "돈 있는 사람만을 위한 서비스"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스이스이는 "이용자의 약 70%가 20~30대 젊은 층"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일부 식당에서는 패스트패스 구매자의 90%가 외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이스이 창업자인 사토 게이이치로 대표는 "경제력의 유무가 아니라 시간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구매가 결정된다"고 해명했다.
시간 효율성을 뜻하는 '타이파'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런 서비스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식당 예약 앱 업체 테이블체크도 2024년 패스트패스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약 100곳의 식당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유명 라멘 체인 이치란 역시 '패스트 엔트리'라는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치란은 "시간이 부족한 고객이나 선물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편리한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