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미국 항공우주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와 손잡고 미 항공우주국(NASA) 달 탐사 우주비행사들이 착용할 내복을 공개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라다는 뉴욕 맨해튼 매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통풍 튜브가 짜인 신형 '액체 냉각·환기 의류(Liquid Cooling and Ventilation Garment)'를 선보였다.
우주복 내부는 밀폐되어 있어 체온 조절이 까다로운데, 액체 냉각수와 환기 시스템을 활용해 우주비행사의 몸을 쾌적하게 유지시켜주는 원리의 옷이다.
프라다는 지난해 '아르테미스 4' 달 착륙 임무용 우주복을 공개하며 우주 산업에 첫발을 내디뎠고, 이번 제품은 그 연장선이다. 조너선 서튼 액시엄 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우주 탐사 제품 개발은 겉보기엔 관련 없어 보이는 다양한 산업의 전문성이 결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대 마케팅 교수 토마이 서대리는 "프라다는 단순한 영감 차원을 넘어 실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블루 오리진,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 관광 산업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프라다가 명품 업계 최초로 우주 산업 본격 진출을 알린 것이다.
서대리 교수는 프라다의 우주 산업 관심사로 두 가지 이유로 우주여행을 고려하는 부유층 소비자층에 접근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아방가르드적인 사고방식과 연결하려는 점을 꼽았다.
럭셔리 업계는 최근 경기 침체와 이란 전쟁 여파로 소비 위축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우주 탐사와 달 여행은 대중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으며, 명품 브랜드가 존재감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루이뷔통·에르메스·샤넬 같은 다른 명품 브랜드들이 프라다의 행보를 따라갈지는 미지수다.
서대리 교수는 "럭셔리 업계는 서로를 절대로 모방하지 않는다"면서 이들이 모두 우주여행에 관심이 있지만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