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9일(화)

롯데가 비운 건물, 이재명정부 '검찰개혁' 상징되나...롯데마트 영통점, 중수청 후보지로

옛 롯데마트 영통점, '검찰개혁' 상징의 첫 장소로

창문 없는 대형마트 청사 적합성 논란


롯데쇼핑이 2012년 약 1540억원에 사들였던 수원 영통점 건물이 폐점 뒤 중대범죄수사청 경기청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2024년 9월 문을 닫은 대형마트 건물이 이재명정부 첫 권력수사기관 청사 후보 명단에 오른 것이다.


지난 8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중수청 개청 준비단은 이르면 이번 주 행정안전부에 지역별 청사 후보지를 보고할 예정이다. 행안부 승인 절차를 거치면 경기청을 포함한 지역별 후보지가 압축된다. 경기청 후보지 중 하나로는 수원시 영통구 옛 롯데마트 영통점 건물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청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한다는 이재명정부 검찰개혁 구상에 따라 출범하는 기관이다. 기존 검찰 조직은 공소청과 중수청으로 나뉘는 방향으로 재편된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청 건물을 쓰고, 중수청은 별도 청사를 확보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롯데마트 영통점 / 온라인 커뮤니티


1540억에 산 점포, 공공청사 후보로 재등장


롯데마트 영통점은 롯데쇼핑의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과정에서 영업을 종료한 곳이다. 롯데쇼핑은 2012년 그랜드백화점 영통점 건물과 토지를 약 1540억원에 인수해 롯데마트로 운영했다. 이후 2024년 9월 점포 문을 닫았다.


롯데 측에서 보면 영통점은 이미 정리 절차에 들어간 자산이다. 다만 중수청 후보지 논의가 이어지는 동안 '옛 롯데마트 영통점'이라는 이름이 계속 따라붙는 형국이다. 검찰 수사 기능을 넘겨받는 새 기관이 롯데가 접은 오프라인 점포에서 출범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롯데마트 영통점은 같은 해 말 870억원 규모 매각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이 매각 계약 이후 잔금 지급과 소유권 이전을 마쳤는지, 현재 소유자가 누구인지, 정부의 후보지 검토 과정에서 롯데 측이 협의 대상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대 방식인지 매입 방식인지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조사실·압수물 보관·보안동선 다시 짜야


옛 롯데마트 영통점은 수인분당선 영통역과 가까운 초역세권 건물이다. 경기 남부권 접근성은 강점으로 꼽힌다. 문제는 건물 성격이다. 대형마트로 지어진 건물인 만큼 일반 업무시설과 구조가 다르다. 창문이 없어 자연 채광을 기대하기 어렵고, 장기간 수사기관 청사로 쓰기에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나온다.


중수청은 일반 행정기관이 아니다. 피의자 조사, 압수물 보관, 민원인 출입, 수사 기록 관리, 보안 동선 분리 등이 필요하다. 대형마트 건물을 청사로 바꾸려면 조사실, 보안구역, 직원 사무공간, 민원 공간을 새로 짜야 한다. 리모델링 비용과 공사 기간도 남은 변수다.


정부가 잡은 중수청 출범 예정일은 오는 10월 2일이다. 후보지가 확정되더라도 내부 공사, 예산 배정, 보안 설비 구축, 임대 또는 매입 계약 절차가 남는다. 대형마트 건물을 수사기관 청사로 바꾸는 데 필요한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기청은 수도권 사건 수요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큰 조직이다. 수원지검 관할권과 경기 남부권 사건 수요를 고려하면 초기 인력 규모도 작지 않을 수 있다. 넓은 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만으로는 청사 적합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후보지 확정 이후에도 대형마트 건물을 수사기관 청사로 바꾸는 설계 변경과 보안 설비 구축 절차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