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9일(화)

천리안 1호, 수명 훌쩍 넘겨 16년 동안 16억㎞를 날았다... 우주 무덤으로 '마지막 비행'

대한민국 첫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가 설계 수명을 넘겨 16년간 임무를 수행한 뒤 스스로 무덤 궤도로 이동해 운영을 종료했다.


지난 8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천리안위성 1호가 오전 1시 32분 폐기 기동 및 부품 비활성화 조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운영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위성의 마지막 임무는 다른 위성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원래 고도보다 300㎞ 더 높은 '무덤 궤도'로 향하는 '능동 폐기' 비행이었다.


천리안위성 1호 상상도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우연 연구진은 엔진을 6번 가동해 위성 고도를 높였고, 남은 연료를 모두 비운 뒤 최종적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수명이 다한 위성을 그대로 두면 다른 위성과 충돌하거나 주파수 간섭을 일으키는 우주 쓰레기가 되기 때문에 스스로 폐기 궤도로 이동한 것이다.


천리안위성 1호가 우주에서 비행한 거리는 약 16억㎞에 달하며 이는 지구를 4만 바퀴 돌거나 지구에서 토성까지 갈 수 있는 거리와 맞먹는다.


지난 2010년 6월 해외에 의존하던 기상 정보를 독자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발사된 천리안위성 1호는 당초 설계 수명인 7년을 훌쩍 넘어 16년 동안 임무를 수행했다. 


천리안위성 1호 상상도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 2021년부터 위성의 남북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비행 방식을 도입해 연료를 크게 아낀 덕분이다.


5800일이 넘는 운용 기간 동안 기상 관측 임무를 수행하며 56만 장의 영상을 촬영해 태풍과 집중호우 등 재난을 예측하는 데 기여했다.


해양 탑재체는 3만여 장의 영상을 통해 서·남해의 적조와 해양 오염까지 잡아냈고, 통신 탑재체는 국내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을 활용한 위성 통신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천리안위성 1호가 수행하던 지구 기상 관측 임무는 천리안 위성 2A호가, 바다를 관측하는 해양 임무는 천리안위성 2B호가 각각 이어받아 대한민국 우주 관측의 맥을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