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9일(화)

신석기시대 유물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한반도 신석기시대 인류가 펼친 고래 사냥의 생생한 흔적이 국가지정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울산시 유형문화유산인 '고래뼈에 박힌 사슴뿔 작살촉'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한다고 8일 예고했다.


선사시대의 생산·생업 활동과 관련된 유산이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울산박물관이 소장 중인 이 유물은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울산 남구 황성동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출토됐다. 유물은 고래 꼬리뼈와 어깨뼈 일부, 작살촉 2점 등 총 4점으로 구성됐으며 고래뼈에 작살촉이 박힌 채 발견돼 당시 학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사슴뿔 작살촉(왼쪽 사진)과 이것이 박힌 채로 발견된 고래 어깨뼈 / 국가유산청 제공


이 유물에 포함된 작살촉은 사슴뿔을 뾰족하게 갈아 만든 형태로 단단하고 강도가 높아 선사시대에 사냥 도구 재료로 널리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 분석 결과 기원전 4000년부터 3000년 사이인 신석기시대에 제작됐음이 확인됐다. 고래뼈에 고스란히 남은 사냥 흔적은 한반도 신석기 문화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며 이와 유사한 사례는 국내외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신석기시대 도구의 제작 목적과 사용 흔적 그리고 도구와 사냥 대상 사이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보기 드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