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9일(화)

최태원·젠슨 황의 '깐부 인연', AI 동맹 넘어 '2세 네트워크'로 확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깐부' 인연이 이제는 자녀 세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친목을 넘어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두 글로벌 기업 가문의 신뢰 관계가 세대를 넘어 확장되는 모습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7일) 젠슨 황 CEO와 최태원 회장이 서울 강남의 한 깐부치킨 매장에서 만난 자리에는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도 함께했다. 여기에 젠슨 황 CEO의 딸 메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까지 합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양가 2세들의 '치킨 회동'이 성사됐다.


특히 최 본부장은 이날 젠슨 황 CEO가 먼저 자리를 뜬 뒤인 오후 8시께 남편과 함께 매장을 찾았다. 이후 메디슨 황과 약 1시간 동안 치맥을 즐기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메디슨 황의 약혼자도 동행해 양가 자녀들의 만남은 '커플 교류'로까지 이어졌다.


사진 제공 = SK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한국식 치킨 매장에서 아버지들과 함께 첫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번에는 젠슨 황 CEO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의 실제 치킨집에서 다시 만났다. 'K-치킨'이 두 차례 만남의 공통분모가 된 셈이다.


재계가 이번 만남에 주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최태원 회장과 젠슨 황 CEO는 그동안 AI 산업의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중심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SK그룹과 엔비디아가 AI 생태계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손잡으면서 두 사람은 'AI 깐부'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그런데 이제 그 관계가 자녀 세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업 간 계약이나 사업 협력을 넘어 가족 차원의 신뢰와 유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재계에서는 이런 인적 네트워크가 장기적으로 양사 협력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두 사람 모두 각자의 회사에서 미래 사업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메디슨 황은 엔비디아에서 글로벌 제품 마케팅을 총괄하는 수석이사다. 젠슨 황 CEO의 이번 방한 일정에도 동행하며 주요 행사와 동선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제공 = SK


최윤정 본부장은 SK바이오팜에서 신약 개발과 글로벌 투자, 파트너십 체결 등 주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주회사 SK㈜의 PM6 담당까지 맡으며 그룹 차원의 미래 사업에도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최근 산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연구 효율을 개선하는 'AI-바이오 융합'이 새로운 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 역량을 갖춘 만큼 두 회사의 협력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이런 상황에서 메디슨 황과 최윤정 본부장이 쌓아가는 신뢰 관계는 단순한 친목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버지 세대가 만든 AI 동맹이 미래에는 AI와 바이오를 잇는 새로운 협력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버지 세대의 'AI 깐부' 인연이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활약하는 2세 리더들의 교류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는 향후 두 그룹의 미래 성장 사업이 결합하는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