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프라퍼티 주총·이사회 거쳐 각자대표 선임 절차 착수
이마트는 내년 주총 승인 후 대표이사 선임...그룹 핵심 사업 직접 책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013년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지 13년 만에 그룹 계열사 이사회에 복귀한다. 신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 선임 절차가 먼저 진행되고, 이마트 대표이사는 올해 정기 임원인사 내정 뒤 내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맡는 일정이다.
신세계그룹은 8일 정 회장이 신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사회를 열어 정 회장을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한다.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통과되면 이사회를 다시 열어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한다.
이마트는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한 뒤 내년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를 맡으면 할인점·트레이더스·스타벅스코리아·이커머스와 복합쇼핑몰·개발 사업을 동시에 직접 관할하게 된다.
정 회장은 "회사 경영에 대해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시장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13년 만의 등기이사 복귀...오너 책임경영 전면에
정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그룹 핵심 계열사의 의사결정과 집행 책임을 직접 지겠다는 조치다. 정 회장은 2013년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 그룹 전략과 신사업을 주도해왔다. 신세계프라퍼티 등기이사 선임 절차가 끝나면 13년 만에 계열사 이사회에 다시 이름을 올린다.
대표이사는 회사 경영을 집행하는 자리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주요 안건을 의결하고 법적 책임을 진다. 정 회장이 대표이사와 등기이사를 함께 맡으면 주요 사업 결정이 이사회와 주주총회 절차 안으로 들어온다.
신세계그룹은 유통업 경쟁 심화, 이커머스 재편, 스타벅스코리아 쇄신, 복합개발 사업 확대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이마트는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스타벅스코리아, 지마켓 등 그룹 유통 사업의 중심에 있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정 회장이 이마트 대표이사에 오르면 스타벅스코리아의 이사회 구성, 운영 체계, 내부통제 강화 작업도 이마트 대표이사 책임 아래 놓인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스타벅스코리아 신임 대표 인사도 함께 냈다.
이마트·프라퍼티로 유통과 개발 사업 직접 관할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 사업을 맡고 있다. 스타필드 청라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정 회장이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를 맡으면 그룹 개발 사업과 공간 사업 의사결정에도 직접 관여하게 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AI 데이터센터 사업과도 연결돼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미국 리플렉션AI와 업무협약을 맺고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당시 업무협약 서명자로 직접 나섰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부지 확보 등 실무를 맡을 회사로 거론돼왔다.
정 회장은 지난해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합작한 AG글로벌홀딩스 초대 이사회 의장에도 올랐다. AG글로벌홀딩스는 지마켓 경쟁력 회복과 이커머스 사업 재정비를 맡는다. 여기에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직함이 더해지면 정 회장의 직접 관할 범위는 유통 본업, 이커머스, 복합개발, AI 데이터센터로 넓어진다.
신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에는 이형천 전 개발본부장도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스타필드 청라 건립 등 주요 개발 사업을 맡아온 인물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중장기 비전과 기업가치 제고를 맡고, 이 내정자가 현안과 조직 운영, 수익성 개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신임 대표에는 신동우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신 내정자는 스타벅스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고, 이후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겸 재무담당으로 전략과 재무를 맡았다.
신세계그룹은 신 내정자가 스타벅스코리아의 운영 체계와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하고, 파트너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쇄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절차는 신세계프라퍼티에서 먼저 시작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정 회장 등기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와 대표이사 선임 이사회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