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8일(월)

"별명이 '갈대'인 시어머니, 칠순여행 일주일 전 못 가겠다며 '취소' 선언했습니다"

매사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선택을 번복하는 시어머니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며느리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결혼 5년 차 30대 여성 A씨의 고민이 다뤄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는 주도적이고 호불호가 분명한 성격인 반면 동갑내기 남편은 주변 분위기에 맞추는 편이다. 남편은 연애 시절부터 "엄마 별명이 갈대"라며 시어머니의 변덕스러운 성향을 미리 귀띔했다.


이들의 첫 만남부터 순탄치 않았다. 시어머니는 외식을 제안하고도 쇼핑몰 식당가를 여러 차례 돌며 메뉴를 정하지 못했다. 결국 한식당에 들어갔으나 식사 후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갈 걸 그랬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는 갈등이 심화됐다. 한복을 맞출 때 수십 벌을 입어본 끝에 결정했으나 이후 친구들의 반응을 핑계로 교체를 요구했다. 


결국 한복은 여러 차례 변경됐고 가족들은 진이 빠졌다. 시어머니의 번복은 결혼 후에도 지속됐다.


다이어트를 하겠다며 등록한 PT를 비롯해 아쿠아로빅과 요가도 오래 다니지 못했다. 냉장고와 세탁기를 구매한 뒤에는 집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환불을 요구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육아 과정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되풀이됐다. 시어머니는 손녀들을 돌봐주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막상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건강 문제나 개인 일정을 이유로 돌봄을 거절했다.


결정적인 사건은 칠순 기념 가족여행을 준비하면서 터졌다. 가족들은 베트남 여행을 계획했고 시어머니 역시 여행용품을 직접 준비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출국을 일주일 앞두고 비행기 사고 영상을 봤다며 돌연 여행 취소를 선언했다. 이미 항공권과 숙소 예약이 끝난 상태여서 위약금 문제까지 발생했다.


방송 패널들은 이를 단순한 변덕으로만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자기 확신이 부족하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부담스러워하는 성향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고치기 어렵다고 보고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선택지를 A와 B 정도로 제한하고 항상 대안을 준비하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상대를 바꾸려 하기보다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