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앱에서 젊은 층은 같은 정치 성향에 대한 호감보다 상대 정당을 향한 비호감도 때문에 매칭을 더 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독일 쾰른대학교 사회학과와 사회심리학과 연구진은 최근 '왜 젊은 미국인들은 다른 정당 지지자와의 데이트를 피하는가'라는 연구 결과를 유럽 사회학 리뷰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20~33세 미국인 1097명을 대상으로 틴더, 범블, 힌지와 같은 유명 데이팅앱의 프로필과 유사한 가상의 조건들을 평가하도록 설계했다. 실험용 프로필에는 지지 정당이 '민주당', '공화당', '무소속'으로 무작위 표시됐다.
실험 결과 정치적 성향은 이성에 대한 인식과 실제 연애 가능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였다.
조사 대상자들은 같은 정당 지지자에 대해 약간의 선호도만 보였지만, 상대 정당 지지자에 대해서는 훨씬 더 강력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같은 정당 지지자를 연애 상대로 적극적으로 찾는 행위보다 상대 정당 지지자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정치 진영과 성별에 따른 온도 차이도 포착됐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같은 민주당원을 선호하는 경향보다 상대 정당 지지자를 꺼리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민주당 지지 여성은 상대 진영에 대한 거부감이 공화당의 남성·여성보다 약 4배 높아 상대 진영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높은 그룹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젊은 세대가 정치적 성향을 단순한 당적을 넘어 비정치적 특성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이 같은 선택을 내린다고 진단했다.
정치적 성향이 곧 개인의 가치관, 생활 방식, 성격, 가족·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데이트 상대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기대치 등을 반영한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을 넘어 유럽 국가들을 포함한 다른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안스가르 후데 박사는 "말 한마디 나누기도 전에 정치적인 이유로 상대를 거부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라며 "많은 국가에서 정치는 연애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배우자를 찾는 과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