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8일(월)

'코스피 20% 하락' 분석 나왔다... "아직 저점 신호 확인 안돼"

코스피가 20%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고용시장 호조로 인한 금리 상승 압박과 반도체 업종 급락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코스피 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진단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8% 내린 8048.09로 출발한 뒤 개장 직후 7400선으로 내려앉았다. 8% 넘게 하락하면서 오전 9시3분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터졌던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LS증권은 8일 현재 저점 신호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20% 이상의 추가 낙폭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과거 금리 상승 국면에서 코스피가 기록한 하락 폭을 근거로 제시했는데, 2019년 8월에는 고점 대비 -26.5%, 2022년 9월에는 -34.8%의 조정을 겪었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 출발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초반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8% 폭락해 8000선이 붕괴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026.6.8/뉴스1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내재 변동성과 실현 변동성의 격차를 고려할 때 이번 급락 국면에서 바닥 확인 신호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 상장과 16~17일 열리는 6월 FOMC 등 추가적인 변동성 유발 요인들이 남아있다는 점도 우려 요소로 지적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기 시작한 계기는 지난 5일 미국 증시의 대폭 하락이었다. 5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17만2천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8만5천명을 두 배 이상 상회했고, 이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브로드컴은 매출 전망 부진으로 7.9%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2% 폭락했다. 나스닥 지수도 4.2% 하락했으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다시 4.5%대를 넘어섰다.


하나증권의 이재만 연구원은 "금리가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상황이 되면 시장 조정의 신호"라고 설명하며, CPI가 예상치를 밑돌거나 FOMC에서 성급한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나와야 금리 상승 압박이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금리 국면에서는 매출 증가율보다 순이익, 순이익보다 현금흐름 증가율이 우수한 업종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이번 반도체 업종 급락에 대해서는 업황 부진보다는 과열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의 최재원 연구원은 "하락한 선행 주가수익비율 7.8배와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연쇄적인 폭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무분별한 매도보다는 관망 또는 포지션 유지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