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8일(월)

Z세대가 만든 새 트렌드... '친구 없는 일상' 당당히 공개

Z세대들이 '친구 없는 일상'을 당당히 공개하며 새로운 소셜미디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혼자 식사하고 스킨케어를 하며 침대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 틱톡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틱톡에서 "혼자 살고 친구도 없어서 이렇게 보낸다"는 캡션으로 시작하는 영상들이 연이어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 감춰야 할 것으로 여겨졌던 외로움을 오히려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새로운 문화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틱톡 캡쳐


틱톡 플랫폼 내에서 '#nightin(집에서 보내는 밤)' 해시태그를 단 영상은 6만6000개를 넘어섰고, '#stayingin(집에 있기)' 관련 콘텐츠도 3만3000개를 초과했다. 이러한 영상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편안하고 이상적인 생활 방식으로 포장해 보여준다.


이런 현상은 젊은 층의 외로움 증가를 보여주는 각종 통계와도 일치한다. 영국 자선단체 마멀레이드 트러스트가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외로움 인식 주간'을 맞아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Z세대의 67%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28%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외로움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18~29세 응답자 중 65%는 온라인 활동을 위해 오프라인 만남을 포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실제 대면 관계를 점차 대신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전문가들은 치솟는 물가와 주거비 부담, 건강과 금주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코로나19 팬데믹의 후유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비대면 강의와 원격근무의 일반화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감소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스코틀랜드 거주자인 21세 가비 드루니테는 작년 "나는 친구가 없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해 21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했다. 그는 "비슷한 상황이라는 댓글들이 쏟아져 나왔다"며 "자신만 그런 줄 알았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었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영국 와이트섬에 거주하는 26세 제이드 허니는 '혼자 사는 일상' 영상 시리즈로 약 5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그는 "이런 영상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기 때문"이라며 "친구 유무와 관계없이 유사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 외로움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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