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국내 시장 첫 모델로 중형 전기 SUV '7X'를 내세웠지만, 최대 경쟁 상대인 테슬라 모델Y와 비교할 때 시장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커 코리아는 지난 5일 7X의 국내 출시를 공식 발표하고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7X는 지커가 한국 시장에 처음 투입하는 모델로, 국내 판매 트림은 75kWh 배터리를 탑재한 RWD Pro, 100kWh 배터리를 적용한 RWD Max, 100kWh 배터리와 듀얼모터를 결합한 AWD Ultra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가격은 RWD Pro 5299만 원, RWD Max 5999만 원, AWD Ultra 6999만 원이다.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각각 375km, 483km, 440km다.
7X는 싱글모터 모델도 최고출력 421마력 수준의 힘을 내며, 최상위 AWD Ultra는 시스템 최고출력 475kW, 최대토크 72.4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9초 수준이다.
충전 역시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준 최대 360k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최적 조건에서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75kWh 모델은 약 13분, 100kWh 모델은 약 16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실내 구성도 나파가죽 시트, 냉온장고, 전동식 오토도어, 뒷좌석 편의 사양 등 고급 옵션을 적극 적용했다.
단순히 가격을 낮춘 중국 전기차가 아니라, 성능과 편의성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기 SUV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전기 SUV 시장에서 7X는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가격 경쟁력에서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경쟁 차종이라 볼 수 있는 테슬라의 모델Y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다. 충전 인프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경험, 중고차 잔존가치 측면에서도 소비자 신뢰가 쌓여 있다.
가격과 주행거리만 놓고 봤을 때 7X가 부담을 안고 출발하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모델Y RWD는 4999만 원, 모델Y 롱레인지 AWD는 6399만 원, 모델 Y L은 6999만 원 수준이다. 국내 인증 기준 주행거리는 모델Y RWD 400km, 롱레인지 AWD 505km, 모델 Y L 543km다.
기본형인 7X RWD Pro는 모델Y RWD보다 300만 원 비싸지만 주행거리는 25km 짧다. 7X RWD Max는 모델Y 롱레인지 AWD보다 400만 원 저렴하지만 후륜구동 모델이고, 주행거리도 22km 짧다.
최상위 7X AWD Ultra는 가격만 놓고 보면 모델 Y L과 같지만, 모델 Y L이 공간 활용성을 강조한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성능 비교만으로 우위를 말하기는 어렵다.
풍부한 기본 사양과 빠른 충전 속도 역시 테슬라와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지만 전기 SUV 구매층이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단순 제로백보다 주행거리, 충전 편의성, 브랜드 신뢰도, 사후관리, 잔존가치에 더 가깝다.
브랜드 인지도도 지커가 넘어야 할 과제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수년간 판매를 이어오며 충성 고객층을 확보했다.반면 지커는 국내 소비자에게 아직 낯선 브랜드다.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라는 정체성을 강점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초기 품질 검증과 서비스망 구축, 실제 고객 경험 축적이 필요하다.
결국 7X의 성패는 "왜 테슬라가 아니라 지커를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커 7X는 한국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첫 모델부터 테슬라 모델Y와 직접 비교되는 위치에 선 만큼, 초기 흥행을 위해서는 스펙 이상의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사전예약 이후 실제 인도와 서비스 과정에서 지커가 '낯선 중국 브랜드'라는 인식을 얼마나 빠르게 지울 수 있을지가 국내 안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