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에서 올해 4개월간 2600여 명이 퇴직한 가운데, 최근 37개 점포 폐점으로 3500여 명의 추가 퇴직이 예정됐다.
지난 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 직원 수는 지난해 12월 1만 7986명에서 올해 4월 말 1만 5398명으로 4개월 새 2588명 감소했다.
앞서 지난 4일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일반노조와 마트노조에 공문을 발송하고 지난달 10일부터 잠정 휴업에 들어간 대형마트 37개 점포의 폐점 계획을 통보한 바 있다. 해당 점포에는 현재 35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당시 경영진은 입장문을 통해 "37개 점포 잠정 휴업 등 모든 자구책에도 경영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폐점 점포 직원들에게는 홈플러스 채권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지원을 조건으로 월급 3개월분 상당의 희망퇴직금 또는 고용안정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퇴직금과 지연된 월급 지급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홈플러스가 채권단의 DIP 대출 지원을 퇴직금 지급 조건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10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요청한 상태다.
메리츠는 김병주 MBK파트너스(MBK) 회장의 연대보증을 조건으로 대출 검토 의사를 밝혔지만, 홈플러스 측은 이 요구가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양측 간 입장 차이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NS홈쇼핑에 수퍼마켓 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해 이달 말 매각 대금 1200억 원이 유입될 예정이지만, 채권 변제 등으로 사용될 경우 여유 자금 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다.
법원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성사에 따라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7월 3일로 2개월 연장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제외한 대형마트와 온라인 등 나머지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나머지 사업부에 대한 매각이 성사되지 않고 회생절차가 중단될 경우, 운영 중인 대형마트 67개 점포도 순차적으로 폐점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