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의 팬들이 최근 불거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아티스트를 향한 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집회 후원 요구에 선을 긋는 공개 입장문을 발표했다.
아이유의 일부 팬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제기된 아티스트 개인을 향한 무분별한 요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팬들은 이번 입장문에서 투표용지 부실 관리 사태를 "대한민국 헌법상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되고 선거관리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엄중한 사안"으로 규정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선관위에 촉구했다. 동시에 선거관리위원회의 행정 부실을 지적하고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집회와 시위 권리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공익적 사안을 명분으로 특정 연예인에게 정치적 입장이나 후원을 강제하는 행위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팬들은 성명을 통해 "과거 아이유의 선결제는 당시 상황에서 본인의 판단과 선의에 따라 이루어진 자발적 행동이었을 뿐, 이후 모든 정치적 사안이나 집회마다 동일한 방식의 입장 표명이나 후원을 해야 할 의무로 볼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당시 아이유가 참가자들을 위해 음식 등을 선결제했던 미담이 최근 온라인에서 다시 회자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지방선거 관련 집회에도 아이유의 참여와 후원을 종용했고, 이에 대해 댓글창 등에서 논란이 일자 팬들이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공식 대응에 나선 것이다.
성명서에는 "아이유에게 특정 집회에 대한 선결제나 후원을 요구하거나 이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침묵을 문제 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흐릴 뿐 아니라 아티스트의 자발적 선의를 정치적 강요의 근거로 삼는 부당한 행위"라는 주장이 담겼다.
이들은 사태의 원인이 정부나 아티스트 개인이 아닌 기관의 행정 실패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팬들은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책임은 본질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있는 만큼 그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한다"라며 과녁이 빗나간 연예인 압박을 중단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