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8일(월)

연봉 문제 아니었다... 1년도 못 채우고 퇴사하는 청년들, 이유 보니

젊은 직장인들의 '퇴사 브이로그'가 유튜브에 쏟아지고 있다. 어렵게 취업한 첫 직장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청년들의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연봉이 낮아서일까? 분석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지난 7일 서울신문이 인용 보도한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중소기업 퇴사 경험 분석 보고서는 청년들의 조기 퇴사 원인을 새롭게 조명했다. 연구팀은 최근 6년간(2020년~2026년) 유튜브에 게시된 퇴사 관련 영상 314개를 면밀히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재직 기간을 확인할 수 있는 퇴사자의 절반 이상인 53.6%가 입사 1년을 채우지 못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3년 이상 버틴 직장인은 24.5%에 불과했다. 청년들의 인력 이탈이 입사 초기에 몰려있다는 사실이 수치로 입증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퇴사 이유였다. 일반적으로 MZ세대의 적응력 부족이나 대기업 선호 성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실제 당사자들의 목소리는 달랐다.


단어 분석에서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연결' 키워드가 499회로 가장 많이 등장했다.


전체 영상의 36.9%에서 이 키워드가 확인됐다. 반면 회사 가치관이나 업무 적합성을 의미하는 '적합' 키워드는 81회에 그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청년들에게는 회사의 거창한 비전보다 함께 점심을 먹고 업무 방향을 제시해줄 선배 한 명이 더 절실했던 셈이다. 입사 초기 고립감과 방치가 조기 퇴사의 핵심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성장 기회와 교육을 포함하는 '직무자원' 키워드도 256회 나타나 야근, 마감, 업무 부담 등 '직무요구' 키워드(130회)보다 2배 많았다. 청년들은 단순히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더 크게 느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용희 에이치앤컨설팅 책임연구원은 "청년들이 '이 회사에 계속 있어도 소모만 되고 성장하기 어렵다'는 불안을 크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입사원의 조직 적응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초고속 퇴사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중소기업 인력 정책의 중심을 채용 확대에서 조기 정착 지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달리 체계적인 교육팀이나 인사관리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 차원의 맞춤형 온보딩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