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AI 가속기용 CCL 공급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접점 확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만났다. ㈜두산 전자BG가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 가속기용 하이엔드 동박적층판(CCL)을 공급하는 가운데, 양측 논의가 피지컬 AI 분야로도 이어졌다.
7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겸 두산베어스 구단주는 잠실야구장 중앙 출입구에서 황 CEO를 맞았다. 박 회장은 황 CEO에게 환영 인사를 건넨 뒤 2층 접견 장소로 안내해 환담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황 CEO가 두산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르기 전 이뤄졌다.
두 사람은 피지컬 AI를 포함한 AI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 방한을 계기로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협력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에서도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이 엔비디아 협력주로 묶였다.
두산과 엔비디아의 연결고리는 이미 소재 부문에 있다. ㈜두산 전자BG는 엔비디아에 AI 가속기 핵심 소재로 쓰이는 하이엔드 CCL을 공급하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고성능 기판 소재를 공급하는 두산 전자BG의 엔비디아 공급망 내 위치도 함께 부각됐다.
로봇 분야 접점도 만들어졌다. 황 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는 지난 4월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를 찾았다. 매디슨 황 수석 이사는 당시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와 시설을 둘러보고 피지컬 AI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 산업 자동화처럼 실제 물리 공간에서 AI가 판단하고 움직이는 기술 영역이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기반으로 산업 현장 적용 사례를 넓히고 있다. 엔비디아는 옴니버스와 로보틱스 플랫폼을 앞세워 실제 공간에서 작동하는 AI 기술을 주요 사업 영역으로 키우고 있다.
황 CEO는 이날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뜻하는 93번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박 회장은 두산 창립 연도인 1896년을 의미하는 96번 유니폼을 입고 시타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