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측 요청으로 깐부치킨 삼성점서 재회
SK하이닉스·SK텔레콤 반도체·AI 핵심 임원 배석
방한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48시간 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 5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집 '형님 저요'에서 만난 데 이어 7일에는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회동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6시 49분쯤 식당에 먼저 도착했다. 현장에는 황 CEO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과 팬들이 몰렸다. 황 CEO는 입장하면서 "하이 에브리원"이라고 인사한 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담당 사장과 악수했다.
황 CEO는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어린이들이 건넨 스케치북에 사인했다. 한 팬이 "아들이 준비한 선물이 있다"고 하자 황 CEO는 "땡큐"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오후 6시 55분쯤 도착했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하이파이브를 했고, 자리에 앉은 뒤 생맥주잔을 부딪치며 건배했다. 최 회장은 손으로 치킨을 먹으며 황 CEO와 대화를 이어갔다.
엔비디아 요청으로 성사된 삼성동 회동
이번 만남은 엔비디아 측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도 엔비디아 측 제안으로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앞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시구를 한 뒤 삼성동으로 이동했다.
깐부치킨 삼성점은 지난해 10월 말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난 곳이다. 당시 세 사람의 만남은 '깐부 회동'으로 불렸다.
최 회장은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하고 있었기에 깐부치킨 회동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APEC CEO 서밋이 열린 경주에서 황 CEO와 별도로 만났다. 이번 회동을 포함하면 두 사람의 만남은 외부에 알려진 것만 지난해 10월 말 이후 7개월간 7차례다.
HBM4 앞두고 SK 반도체·AI 라인 배석
이날 SK 측에서는 곽노정 사장, 김주선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배석했다. 엔비디아 측에서는 황 CEO와 부인 로리 황,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 등이 참석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거래와 연결돼 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6세대 HBM인 HBM4를 탑재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주요 HBM 공급사다.
SK그룹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도입해 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 디지털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 계획도 공개했다.
지난 5일 홍대 회동에는 최 회장과 황 CEO가 함께했다. 7일 회동에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SK텔레콤의 AI·기술 책임자까지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