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7일(일)

젠슨 황·김택진·장병규, 강남 PC방서 만났다... 'AI·게임 동맹' 논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사흘째인 7일, 국내 게임업계 수장들과 잇달아 만나 게임 및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1시 20분경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PC방을 찾아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회동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강남구 옵티멈존 PC카페에서 크래프톤 유저에게 선물할 최신 칩이 탑재된 랩탑PC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6.6.7 / 뉴스1


승용차에서 내린 황 CEO는 현장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 뒤, 장 의장과 만나 악수하며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를 나눴다. 이어 장태석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 총괄 및 이강욱 최고AI책임자(CAIO)와 차례로 인사한 황 CEO는 PC방 입구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특히 장태석 총괄과 악수하면서는 "PUBG를 만든 사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피지컬 AI를 포함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AI PC 브랜드 'RTX 스파크' 기반의 게임 분야 협업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엔비디아와 협업해 게임 내 AI 기능을 개발·탑재해 왔다.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에 AI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UBG 앨라이(Ally)'를 선보였고,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도 캐릭터가 실제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스마트 조이' 기능을 추가한 바 있다.


이러한 협력 체계는 최근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피지컬 AI 분야로 확장되는 추세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월 주요 경영진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황 CEO와 차세대 기술 협력 방향을 논의했으며, 올해 초에는 피지컬 AI 전문 법인인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CEO가 7일 서울 강남구 옵티멈존 PC카페에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6.7 / 뉴스1


이후 황 CEO는 곧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한 '포탈 PC방'으로 자리를 옮겨 김택진 엔씨(NC) 대표 및 경영진을 만났다. 오랜 고객이기도 한 김 대표를 만난 그는 엔씨의 신작 게임 '아이온2'와 김 대표를 연달아 추켜세우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오후 1시 50분쯤 PC방에 등장한 황 CEO는 엔씨가 준비한 MMORPG '아이온2' 이용자 행사 및 온라인 생방송에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후 러브 아이온 2", "후 러브 RTX(엔비디아 칩)", "후 러브 TJ(택진)"을 연달아 외치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엔씨는 현장에서 '아이온2' 개발진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개발 방향과 업데이트 계획을 소개하는 '서프라이즈 라이브' 행사를 진행했다. 황 CEO와 김 대표는 라이브 방송에 깜짝 출연해 게임 산업과 AI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황 CEO는 행사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차기작 '아이온2'를 직접 살피는 한편, 팬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행사 중 진행된 경품 추첨에서 황 CEO는 당첨자에게 자신의 서명이 담긴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 카드 '지포스 RTX 5090'을 즉석에서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제품은 700만 원 후반대의 고가의 장비다. 이벤트 당첨자는 가장 즐겨하는 게임을 묻는 질문에 '아이온2'라고 답해 큰 호응을 얻었다.


황 CEO는 "엔비디아 지포스와 한국 e스포츠는 함께 성장해 왔다"며 "사랑한다, 감사한다"는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