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KBS 앵커 조수빈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논란에 휩싸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중앙선관위 공명선거 홍보 활동에 참여했던 인연까지 언급하며 "지금의 선관위는 해체가 아니라 분쇄돼야 한다"고 했다.
조수빈은 최근 자신의 SNS에 선관위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중요한 시국에 휴가 갔다는 선관위 직원들, 몇 년 전에도 뉴스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는데 결국 또 반복됐다"며 "수천억 원 예산을 쓰면서 용지값이 없느냐"고 적었다.
이번 발언은 지난 3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지연된 사태를 겨냥한 것이다. 이후 선거를 앞둔 시점에 선관위 직원 상당수가 휴직 상태였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며 선거 관리 부실 책임론이 커졌다.
조수빈은 선관위와의 과거 인연도 꺼냈다. 그는 "오래전 방송 3사 앵커들과 함께 투표 독려 광고를 찍은 적이 있다"며 "좋은 추억이 있었지만 지금의 선관위는 해체가 아니라 분쇄돼야 한다"고 했다.
조수빈은 2011년 KBS 앵커 재직 당시 방송 3사 메인 앵커들과 함께 중앙선관위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당시 그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공명선거 캠페인에 참여했다.
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뒤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추가 공급과 투표 시간 연장 조치가 이뤄졌지만, 전국 단위 선거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는 사실 자체가 선거 관리 신뢰를 흔들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5일 사의를 표명했다. 노 위원장은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하고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데 대해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조수빈의 발언을 두고도 반응은 갈렸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직원 공백 논란을 고려하면 선관위가 강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해체", "분쇄" 같은 표현은 문제 제기의 취지와 별개로 과격하다는 지적도 있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 무효나 재선거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선관위원장 사의 표명 이후에도 직원 운영, 투표용지 준비 기준, 현장 대응 체계에 대한 책임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