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은 소맥, 이해진은 깻잎쌈
1차 식사비 약 500만원은 네이버페이 결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홍대 삼겹살 회동에서 직접 고기를 굽고 비계를 잘라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소주와 맥주를 섞어 잔을 돌렸고,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황 CEO에게 깻잎쌈을 싸는 방법을 보여줬다.
황 CEO와 최 회장, 구 회장, 이 의장은 5일 오후 7시쯤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만났다. 이들은 약 2시간 동안 삼겹살과 소주 참이슬과, 맥주 테라를 곁들이며 식사를 했다.
가장 눈에 띈 장면 중 하나는 구 회장이 직접 집게를 잡은 모습이었다. 구 회장은 컵에 물을 따르고 수저를 놓은 뒤 고기를 구웠다. 구운 고기에서 비계를 잘라내고 살코기만 앞접시에 놓아주는 모습도 보였다.
최 회장은 회동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는 참이슬과 테라를 섞은 '테슬라' 소맥을 직접 제조해 잔을 돌렸다. 이후 구 회장과 황 CEO도 차례로 소맥을 만들었다. 황 CEO는 낯선 방식의 한국식 술자리에도 웃으며 어울렸다.
이 의장은 황 CEO에게 깻잎쌈을 싸는 방법을 직접 보여줬다. 황 CEO는 이를 따라 쌈을 싸 크게 한입에 넣었다. 식사 내내 네 사람은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1차 회동은 오후 9시쯤 마무리됐다. 황 CEO는 자신이 앉았던 테이블에 "JENSEN WAS HERE LOVE LOVE LOVE"라는 문구와 함께 사인을 남겼다.
식사 비용은 이 의장이 냈다. 이 의장은 네이버페이로 회동 테이블뿐 아니라 당시 매장에서 식사하던 시민들의 식사비까지 함께 결제했다. 금액은 약 500만원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현장에서 "오늘 결제는 이해진 의장님이 하십니다"라고 말했고, 황 CEO는 이 의장의 손을 들어 올리며 "이 사람이 냈어요"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네이버"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이날 회동은 구체적인 사업 논의를 위한 자리라기보다 엔비디아와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격식 없는 방식으로 관계를 다지는 성격이 강했다. 네 사람은 1차 삼겹살 회동을 마친 뒤 인근 치킨집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