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5일(금)

"CCTV 없다더니" 유족이 직접 찾아낸 영상에 담긴 창원 교통사고의 반전 시각

창원에서 대학생 3명이 숨진 빗길 교통사고와 관련해 유족들이 "아이들이 사고 후 오랜 시간 방치돼 있었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창원 대학생 3명 사망사고 경찰이 숨기는 진실? 유족입니다. 진실규명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고로 가족을 잃었다는 유족 A씨는 직접 확보한 CCTV를 확인한 결과 경찰이 발표한 시각과 실제 사고 시각이 달랐다고 주장했다.



경남경찰청


A씨는 "경찰은 '사고 관련 CCTV 영상이 없다'고 했지만 직접 사고 인근 건물에서 사고 직전 상황이 담긴 CCTV를 찾았다"며 "확인 결과 경찰이 발표한 시각은 '새벽 5시경'이었으나 실제 사고는 '새벽 2시 20분'에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은 사고 발생 후 2시간 40분 동안 방치돼 있었다"며 "어떻게 시청과 도청을 잇는 창원시 중심 도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긴 시간 동안 목격자 신고나 경찰 순찰은 왜 없었는지 알고 싶다"고 토로했다.


유족이 확보한 사고 직전 CCTV에는 차량의 실제 속도를 추정할 수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A씨는 "경찰이 발표한 시속 161㎞는 불확실한 사고기록장치(EDR) 데이터를 근거로 부풀려진 수치"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제시한 EDR 수치에 대해서도 "차량이 완전히 자세를 잃고 회전하거나 수막현상이 발생한 구간에서는 기계 데이터의 정확성을 담보할 수 없어 다른 정황 증거와 교차 검증해야 한다"며 "그런데도 경찰은 기계적 수치만 강조하며 '초과속'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을 씌웠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숨진 학생들의 음주 의혹도 부인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아이들이 사고 전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도 음주 여부 확인을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됐다"고 주장했다.


"당연히 아이들은 음주 의혹을 벗어야 하는데 언론에는 '검찰이 공소권 없는 사건이라는 이유로 영장을 청구하지 않아 감정 절차가 무산됐다'고 설명해 마치 의혹이 남아 있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절대 주정차 금지구역에 세워진 버스 역시 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5시쯤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중앙대로에서 경남도청 방향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된 버스를 들이받아 운전자와 동승자 등 20대 남성 3명이 숨졌다.


사고 차량은 편도 5차로 도로의 3차로를 주행하다가 5차로에 주차된 버스와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중부경찰서가 차량 EDR을 분석한 결과 충돌 3.5초 전 속도는 시속 161㎞로 기록됐다. 경찰은 빗길에서 과속하던 차량이 통제력을 잃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망자들은 같은 대학교 같은 학과 동기로 운전자는 부모 명의 차량을 운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