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를 비롯한 해외 전기차 브랜드들이 국산차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Y 프리미엄은 지난달 7195대가 팔려 단일 모델 기준 국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기아 쏘렌토로 7836대였다.
모델 Y의 롱바디 버전인 모델 Y L 판매량 1513대를 더하면 총 8708대로 쏘렌토를 앞선다.
이는 1987년 자동차 시장 개방 이후 처음으로 수입차 모델이 월간 판매량 1위에 오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테슬라는 지난달 총 1만866대를 판매하며 4개월째 국내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BYD는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월 1000대 이상 판매를 달성했다.
이는 월간 판매량 기준 6위에 해당하는 실적으로, 토요타 같은 기존 일본 자동차 브랜드보다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지난 2월 시작된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전기차 시장 성장을 가속화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테슬라와 BYD의 선전은 국내 소비자들이 중저가 전기차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입증한다는 평가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전기차 1만9931대를 판매해 국내 총 판매량 9만91대의 22.1%를 차지했다. 브랜드별로는 기아가 1만1774대, 현대차가 8157대를 판매했다.
양사는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섰다.
기아는 올해 초 EV 시리즈 가격을 최대 300만원 내렸고, 현대차도 4월 최대 300만원의 기본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전기차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또한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 등 중저가 라인업을 통해 수입 전기차와의 경쟁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