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영유아 감염병인 수족구병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감시체계 자료에 따르면 22주차(5월 25~31일)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4.3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2.3명보다 약 87% 급증한 수치다.
특히 주요 감염 대상인 0~6세 영유아층에서는 의사환자분율이 1000명당 5.9명으로 나타나 전주 2.9명 대비 약 2배 폭증했다.
최근 3주간 추이를 보면 20주차 1.7명에서 21주차 2.3명, 22주차 4.3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와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바이러스가 원인인 급성 감염병이다.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서 발생하며 입안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이 주요 증상이다. 원인 바이러스가 다양해 한 번 감염됐어도 다른 유형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수 있다.
수족구병의 강한 전파력이 최근 환자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환자의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비말감염과 피부 물집 직접 접촉, 오염된 장난감이나 식기, 문손잡이 등을 통한 접촉감염이 모두 가능하다.
개인위생 관리가 어려운 영유아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장시간 집단생활을 하는 환경적 특성상 집단감염 위험이 높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다. 감염 후 2~3일간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나타나고 이후 입안과 손발에 물집성 발진이 발생한다. 입안 궤양으로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져 탈수 위험이 있어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 대부분 7~10일 내 자연 회복되지만 증상 발생 후 약 일주일간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드물지만 중증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71)에 의한 수족구병은 뇌간뇌척수염, 신경인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장막염, 쇼크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유아가 수족구병 의심 증상과 함께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처짐, 구토, 경련 등 증상을 보이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족구병 예방백신은 없어 개인위생 관리가 최선의 예방법이다. 질병청은 흐르는 물에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씻기, 기저귀 교체나 배변 처리 후 손 위생 실시, 환자 돌봄 후 반드시 손 소독 등을 권고했다. 또한 장난감, 놀이기구, 문손잡이 등 영유아 접촉 물품의 정기적 소독과 환자 배설물이 묻은 의류의 철저한 세탁도 필요하다.
수족구병 의심 영유아는 즉시 의료기관 진료를 받고 단체생활을 중단해야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발병 후 약 일주일간 전염력이 강하므로 증상 호전 시까지 등원과 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한 진료와 등원 자제로 추가 확산을 예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