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4일(목)

김어준, 정원오 역전당하자 "어쩌면 좋아... 한동훈·오세훈 대선후보 2명 살아돌아오는 셈"

방송인 김어준씨가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개표 도중 오세훈 후보가 역전하자 탄식하며 민주당의 당내 권력 다툼과 선거 전략 미숙을 강하게 비판했다.


4일 김씨는 서울시장 선거 개표 방송을 진행하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역전하자 "어쩌면 좋아"라고 반응했다. 


오세훈 / 뉴스1


당시 개표가 93.90% 진행된 상황에서 오 후보는 48.7%를 기록해 정 후보를 0.1%포인트 차이로 앞지르며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역전극을 두고 김씨는 진보 진영의 대선 주자급 인물들이 타격을 입게 됐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보수 진영에는 한동훈과 오세훈, 대선후보가 2명이나 살아 돌아오는 셈"이라며 "그리고 이 진영에선 김경수와 조국이라는 대선 후보급이 낙선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결과의 착시 현상과 지지층의 체감도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김씨는 "당선자의 숫자를 놓고 보면 민주진보 진영의 대승인데, 지금 눈높이가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때 지방선거 압승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그 기준으로는 이기지 못한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마음을 다 쏟아붓지 못했다"며 당내 역량 집중 실패를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초박빙 양상을 보인 경기 평택을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배경으로는 제3지대와의 연대 실패를 언급했다.


방송인 김어준 / 뉴스1


김씨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실패"라며 "합당했다면 평택을 같은 선거구는 안 나왔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민주당 내부에서 미래 권력을 놓고 보이지 않는 다툼이 있었다. 그래서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풀 파워로 치르지 못했다"며 "예를 들면 전북"이라고 덧붙였다.


당내 파벌 싸움이 선거 동력을 갉아먹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씨는 "선거 중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바로 선을 그어야 하는데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그쪽에 힘을 실어줬다"며 "이번 지방선거가 아니라 8월 전당대회를 바라본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의 결속력이 무너지면서 지지층의 승부욕도 차갑게 식었다는 진단이다. 그는 "당의 에너지를 그럴 필요 없었던 곳에 힘을 소진했다"며 "오히려 평택을 같은 곳에선 내란을 함께 극복했던 동지와 이렇게까지 싸워야 하나 싶은 갈등을 겪게 되니까 그 과정에서 상대를 이겨야겠다는 승부욕 대신 마음이 흩어졌다"고 분석했다.


결국 당 차원의 조직적 지원 없이 개별 후보들의 개인기에만 의존해야 했던 구조적 한계가 신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방송인 김어준 / 뉴스1


김씨는 "그렇게 되면 개별 후보만 남고 후보 개인기로 돌파해야 하는데 신인들은 그런 게 어렵다"며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정원오도 광역 선거 신인이고, 하정우 후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격차가 좁혀지는 상황에서의 위기관리 능력 부재에 대해서는 "좁혀질 때 극복해나가는 선거 운동이 좀 미숙했다. 초반도 미숙했고. 개별 요소들이 있다"며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