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4일(목)

5년간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 의심 사망사고 82.5%... 60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국내에서 페달 오조작으로 의심되는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 운전자가 관련된 사고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언론에 보도된 페달 오조작 의심 사고는 총 56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66건에서 2025년 153건으로 약 2.3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사망자 증가 추세는 더욱 심각했다. 해당 기간 페달 오조작 의심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21년 15명에서 2025년 51명으로 3.4배나 급증했다. 사망 사고 건수 역시 12건에서 39건으로 늘어났으며, 최근 5년간 페달 오조작 의심 사망 사고는 총 119건에 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60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사고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5년간 60세 이상 운전자가 일으킨 페달 오조작 의심 사고는 400건으로 전체의 70.5%를 차지했다. 이는 60세 미만 운전자 사고 136건보다 약 3배 많은 수준이다.


고령 운전자 사고의 피해 규모도 더 컸다. 60세 이상 운전자 사고의 사고당 사상자 수는 2.8명으로, 60세 미만 운전자 사고의 2.1명보다 높았다.


사망 사고에서 고령 운전자의 비중은 더욱 두드러졌다. 5년간 60세 이상 운전자가 일으킨 페달 오조작 사망 사고는 93건으로 전체 사망 사고의 78.2%에 해당했다.


이들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32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82.5%를 차지했다. 반면 60세 미만 운전자의 사망 사고는 26건, 사망자는 28명에 그쳤다.


사망 사고 1건당 사망자 수를 비교해도 60세 이상 운전자 사고가 1.4명으로 60세 미만 운전자 사고 1.1명보다 많았다. 고령 운전자 사고에서는 보행자뿐만 아니라 운전자와 동승자의 인명 피해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사고 발생 장소에 따른 피해 양상도 차이를 보였다. 상가 돌진 사고는 주차나 후진 등 저속 주행 중 페달을 잘못 밟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부상자 비중이 높았다. 보행로와 이면도로에서는 가속 페달을 지속적으로 밟아 차량 속도가 높아지면서 사망 사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박요한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제도화 추진 중인 시속 8㎞ 이하 출발 시 가속 억제 기능뿐만 아니라 도로 주행 중에도 페달 오조작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제어하는 '중·고속 주행 중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 탑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