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성생명 주가 급등에 관계사 지분가치 165조원
SK증권 목표가 59만원 상향에도 NAV 대비 할인율 절반 넘어
삼성물산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서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 지분가치가 19조원대로 올라섰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관계사 지분가치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가 상승으로 165조원까지 커졌지만, SK증권이 산정한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은 54.6%로 제시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50만2천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53만 7천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오전 11시 30분 기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61% 오른 53만7천원이었다.
SK증권은 이날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기존 48만원에서 59만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가 상승에 따른 관계사 지분가치 증가,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을 반영했다.
지분가치 165조원에도 할인율 54.6%
SK증권이 평가한 삼성물산의 현재 지분가치는 약 165조원이다. 삼성전자 비중이 64.5%로 가장 크고, 삼성바이오로직스 16.5%, 삼성생명 11.3% 순이다. 지난해 말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9.4% 내렸지만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가는 각각 196.9%, 204.6% 올랐다. 삼성물산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올해 1분기 9727억원 감소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NAV가 지난해 말보다 75조4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봤다. 목표주가를 59만원으로 올린 뒤에도 NAV 대비 할인율은 54.6%로 남았다.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지만, 증권사가 산정한 할인 폭은 여전히 절반을 넘는다.
주가 상승분은 최대주주 측 보유 지분 평가액에도 반영됐다. 삼성물산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31일 기준 이 회장은 삼성물산 보통주 3568만8797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22.0%다. 이 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주가 50만원 기준 약 17조8천억원, 장중 고가 53만7천원 기준 약 19조 1600억원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물산 지분 6.4%,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7.2%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8.1%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 지분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간접 지분도 갖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주가, 배당정책 변화가 삼성물산의 배당 재원과 주주환원 규모에 영향을 주는 구조다.
삼성물산은 지난 2월 2026~2028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재배당하고, 최소 주당 배당금을 기존 2천원에서 2500원으로 높이는 내용이다. 주당 배당금은 배당수익, 경영실적, 현금흐름, 정부 세제개편 정책 등을 고려해 매년 확정하기로 했다.
올해 배당 3500원 예상...다만 배당·자사주 소각 일정은 아직 미공개
SK증권은 올해 삼성물산 주당배당금이 전년보다 25% 늘어난 3500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물산의 관계사 배당수익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등의 배당으로 구성된다. SK증권은 이 가운데 약 90%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자체사업도 목표주가 상향 근거에 포함됐다. SK증권은 하이테크 부문 성장, 에너지와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을 삼성물산의 중장기 현금흐름 개선 요인으로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2026~2028년 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성장사업에 6조5천억~7조5천억원,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1조4천억~1조9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은 변수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 일정이다. 삼성물산은 2023~2025년 주주환원 정책에서 보유 자사주 전량을 5년간 분할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배당 확대분이 올해 삼성물산 배당에 얼마나 반영될지, NAV 대비 50%대 할인율이 자사주 소각 속도 조정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공개된 일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