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4일(목)

서울 빌라 전셋값 12년 만에 최고치 기록하자 세입자들 '갱신청구권' 사용 급증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량 급감으로 인해 세입자들이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눈을 돌리면서 빌라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빌라 전월세 가격이 상승하고 계약갱신청구권 활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 건수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만9679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244건과 비교해 7.4% 증가한 수치다. 직전 4개월인 2025년 9월부터 12월까지의 거래 건수 4만3807건과 비교하면 1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올해 4월 계약분의 경우 잔금 일정에 따라 아직 거래 신고를 마치지 않았거나 확정일자를 받지 않은 물량들이 남아있어 최종 거래량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빌라 전월세 거래량 증가의 배경에는 작년 10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급등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가격과 신규 공급 물량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세입자들이 대안으로 빌라를 선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요 증가와 함께 빌라 전월세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빌라 전셋값은 전월 대비 0.44% 상승해 2013년 9월 0.54% 이후 12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1.34%로 2011년 3.73% 이후 동기 기준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월세의 경우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상승률이 1.60%로 전세 상승률 1.34%를 넘어섰으며, 2015년 7월 관련 통계 발표 이후 동기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실제 임차인들의 부담도 늘어났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연립·다세대 평균 전세 보증금은 2억4098만원으로 작년 동기 2억3323만원보다 775만원 올랐다. 월세액은 지난해 평균 54만8000원에서 올해 평균 56만2000원으로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아파트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던 빌라의 갱신계약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빌라 갱신계약 비율은 27.25%로 전년 동기 26.73%보다 소폭 상승했다.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율도 32%로 지난해 동기 24.8%보다 7.2%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