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4일(목)

지난해 연간 이익 38%를 1분기에 번 LG전자 전장...100조 수주잔고 다음 숙제는 '마진'

2025년 VS 영업익 5590억원, 올 1분기 2116억원

영업이익률 6.9%로 본부 출범 후 첫 6%대

제품군별 수주잔고·SW 매출 비중은 미공개


LG전자 전장(VS)사업본부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38%를 올해 1분기 한 분기 만에 벌었다. 수주잔고 100조원 안팎을 확보한 전장사업의 다음 변수는 외형보다 수주잔고의 마진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644억원, 영업이익 21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다. 지난해 VS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이익은 5590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이익의 37.9%에 해당한다.


6%대 이익률 처음 넘은 VS사업본부


영업이익률도 처음 6%대를 넘었다. VS사업본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6.9%로 본부 출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의 프리미엄화, 적용 차종 확대, 유럽 완성차 업체 중심 판매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과거 적자 사업으로 분류됐던 전장사업이 LG전자 안에서 이익 기여도를 키우고 있다.


LG전자 / 인사이트


LG전자는 2013년 V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전장사업에 진출했다. 초기에는 투자 부담과 낮은 수익성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2022년 연간 첫 영업흑자를 냈고, 2023년에는 전장사업 매출이 처음 10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VS사업본부 매출은 11조135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주잔고도 100조원 안팎으로 불어났다. 전장사업은 일반 소비재와 달리 완성차 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수년에 걸쳐 매출을 인식한다. 수주잔고가 크다는 것은 향후 매출 기반이 확보됐다는 뜻이다. 동시에 어떤 제품이 얼마의 마진으로 매출화되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LG전자는 최근 VS사업본부 타운홀 미팅에서도 인공지능 전환(AX),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사장은 "앞으로 전장시장의 성패는 개별 기술이 아닌, AI·커넥티비티·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경쟁력 확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위험은 현재에 안주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전장시장의 납품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차량 내 디스플레이, 커넥티비티, 사용자경험(UX),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역량이 함께 요구되고 있다. LG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 기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도 선보였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 / 뉴스1


다만 자동차 부품사 외형 기준으로 보면 LG전장은 아직 보쉬, 덴소, 마그나, 현대모비스 등 글로벌 상위 업체와 격차가 있다. 수주잔고 규모가 커진 이후에는 고부가 제품 비중, 소프트웨어 매출, 장기 공급계약의 수익성이 함께 확인돼야 한다.


완성차 접점 넓힌 LG, 남은 숫자는 SW 비중


완성차 업체와의 접점은 넓어지고 있다. VS사업본부는 현대차, 도요타, 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LG 트윈타워를 찾아 LG전자 등 LG 전장 계열사 경영진과 미래차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에는 BMW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총괄 임원이 방한해 LG전자 VS사업본부 임직원들과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 동향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6.9%였다. 전기차 수요 둔화, 완성차 업체의 원가 절감 압박, SDV 전환 관련 연구개발 비용은 여전히 변수다. 수주잔고 100조원 안팎이 매출로 바뀌는 과정에서 제품군별 이익률과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이 함께 확인돼야 한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 수주잔고의 제품군별 비중과 연도별 매출 인식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소프트웨어 매출이 전장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