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3일(수)

"일회용 말고 쇠젓가락 11세트 주세요"... 배달 요청란 본 점주가 주문 취소한 이유

배달 음식 주문 요청란에 일회용 젓가락 대신 가정용 쇠젓가락을 11세트 달라는 문구가 적힌 사연이 알려졌다. 음식을 주문한 고객이 식당 비품에 가까운 물품을 대량으로 요구한 셈이어서 온라인에서는 "선 넘은 요청"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3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년 동안 장사하면서 이런 요청사항은 처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경북 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한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포장, 배달 위주로 장사한 지 3년이 다 돼간다"며 "장사하면서 말도 안 되는 요청사항을 많이 봤지만 이런 요청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A씨가 공개한 주문서에는 고객 요청사항으로 "이사 와서 처음 주문입니다. 일회용 말고 쇠젓가락으로 11세트 주세요. 로제 정석적으로 보내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보배드림


배달 음식점이 통상 제공하는 것은 일회용 숟가락과 젓가락이다. 매장이나 가정에서 쓰는 다회용 쇠젓가락은 음식과 함께 제공되는 기본 비품이 아니다. 더구나 11세트는 단순한 실수나 한두 개 추가 요청으로 보기 어려운 수량이다.


A씨는 결국 주문을 취소했다. 그는 "들어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주문을 취소했다"며 "이사할 때 수저를 두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곧 반찬도 같이 보내 달라고 할 것 같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회용 젓가락을 받으면 될 일 아니냐", "가정용 젓가락을 왜 음식점에 요구하느냐", "다회용 젓가락도 메뉴에 넣어 팔아야 한다", "말투까지 명령조라 더 불쾌하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배달앱 차원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냈다. 음식 품질이나 조리 방식과 무관한 과도한 물품 요구가 반복될 경우, 자영업자가 일방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배달 요청사항은 알레르기, 맵기 조절, 일회용 수저 제공 여부처럼 음식 제공 과정에 필요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기능이다. 이번 사례처럼 식당이 제공하기 어려운 물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쓰일 경우, 주문 취소 외에 점주가 선택할 수 있는 대응은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