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을 앞둔 시아버지의 장례 절차를 두고 비용 문제로 고민하는 며느리의 사연이 올라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작성자 A씨는 시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 중이며 이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조문객 규모와 경제적 형편을 고려해 빈소를 차리지 않는 무빈소 장례를 제안했으나, 남편은 최소한 1일장이라도 치르기를 원해 부부간의 의견 대립이 발생했다.
A씨가 밝힌 바에 따르면 시아버지는 형제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 일가친척 중 방문할 인물은 사촌 1명에 불과하다.
예상되는 조문객은 남편의 10인 미만 소규모 직장 동료와 지인, 시동생의 친구, 작성자 친정어머니와 회사 친목회 회원 등이 전부다. 이처럼 찾아올 하객이 극히 적은 상황에서 번듯한 빈소를 차리는 행위는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A씨의 판단이었다.
경제적인 압박도 무빈소 장례를 주장하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시아버지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돼 있어 정부로부터 일정 금액의 장례비 지원을 받고 화장 비용도 면제된다. 그러나 빈소를 생략하더라도 시신 인도를 위한 버스 대절 비용과 안치료, 수의 및 관 구입비 등 필수적인 행정 절차에만 꽤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상황이었다.
A씨 부부는 현재 장례 비용을 자력으로 충당할 여력이 없어 전액 대출을 받아 해결해야 하는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 시아버지가 남긴 자산은 약 200만 원에서 300만 원 선으로 추정되지만, 이 자금은 고인이 거주하던 주거지를 정리하는 비용으로 고스란히 지출될 예정이다.
A씨는 장례가 닥쳐서 우왕좌왕하는 것보다 미리 방침을 결정하고자 남편에게 수차례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남편은 부친의 임종을 앞둔 슬픔으로 인해 현실적인 예산 이야기를 회피하며 진지한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A씨는 빚을 내서 장례를 치러야 하는 현실에서 자신이 무빈소 장례를 강하게 밀어붙여도 될지 네티즌들의 조언을 구했다.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며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한 네티즌은 "상주인 남편과 시동생의 체면과 마음의 상처를 고려해야 한다"며 "조문객이 적더라도 1일장을 치르며 고인을 애도할 시간을 주는 것이 남은 이들의 정신 건강에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장례 이후에 남겨진 가족들이 빚더미에 앉는 것이야말로 고인이 원치 않는 결과"라며 "형편에 맞게 무빈소로 진행하고 가족끼리 조용히 추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작성자의 의견에 동조했다. 또 다른 이는 "남편이 직접 비용을 마련하게 두거나, 현실적인 견적서를 보여주며 차분하게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