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3일(수)

110세 할머니, 이승만 시절부터 안 빠지고 투표... "모두 참여하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오늘(3일) 오전 9시경, 광주 동구 계림1동 제2투표소에 특별한 유권자가 나타났다. 광주 동구 최고령 유권자 김정자(110) 할머니가 딸의 도움을 받으며 투표소에 도착했다.


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노란 리본이 달린 지팡이를 의지한 채 투표소 안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청력이 좋지 않아 선거사무원과 기자들의 질문을 바로 알아듣지 못했지만, 딸이 옆에서 다시 전해주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김 할머니는 투표용지를 받기 전 선거인명부에 서명했다. 떨리는 손으로 펜을 꽉 잡고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한 자씩 정성스럽게 적어 내려갔다.


뉴스1


명부 작성을 끝낸 김 할머니는 다시 딸의 부축을 받으며 기표소로 이동했다. 기표를 완료한 후에는 직접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으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1915년 12월 21일생인 김 할머니는 이승만 정부 때부터 선거에 참여해왔다. 가족들에 따르면 "어머니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투표를 거른 적이 없다"고 한다.


김 할머니는 투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좋은 나라로 만들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놀지 않고 일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할머니는 또 "사람들이 생을 마칠 때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며 "투표는 누구나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 비결을 묻자 김 할머니는 "성경책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건강에 좋다고 나온다. 그 말을 지키려고 한다"고 답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광주 동구 계림1동 2투표소에서 자치구 내 최고령 유권자인 110세 김정자 어르신이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고 있다. 2026.6.3/뉴스1


김 할머니는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해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1년에 성경을 여러 번 완독할 정도로 꾸준한 독서 습관을 갖고 있으며, 이를 장수 비결로 꼽았다.


또한 김 할머니는 젊은 세대의 투표 참여를 당부하며 앞으로의 투표 의지도 밝혔다.


김 할머니는 "광주시민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나와 투표했으면 좋겠다.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늘 기도하고 있다"며 "다음 투표도 꼭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