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3일(수)

단 7표 얻고 탈락한 이승기, '히든싱어8' 최종 우승 자리를 놓쳐

발라드 황태자 이승기가 14년 만에 '히든싱어' 시리즈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8' 10회에 마지막 원조 가수로 출격한 이승기는 최종 우승 자리를 놓치는 아름다운 굴욕을 맞이했다.


원조 가수를 가리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단 7표라는 프로그램 사상 최저 득표를 기록하며 모창 능력자에게 우승 왕관을 넘겨줬다. 이날 방송 시청률은 지난주 대비 소폭 상승해 전국 2.8%, 수도권 2.5%를 기록했다.


JTBC '히든싱어8'


무대에 오르기 전 이승기는 "저를 모창하는 사람을 못 봤다"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원조 가수를 찾는 최종 라운드에서 98표로 최다 득표 우승 기록을 가진 싸이의 기록을 '삭제'하고 100표 완승을 거두겠다고 선언하며 현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1라운드 미션곡은 2004년 발매 이후 노래방인기차트 상위권을 지켜온 '삭제'였다. 이승기가 17세 데뷔 당시의 미성을 재현할지 이목이 쏠렸으나 막강한 실력의 모창 능력자들이 판정단을 미궁에 빠뜨렸다.


절친한 동료인 FT아일랜드 이홍기와 먼데이 키즈 이진성조차 히든 스테이지 속 이승기를 찾아내지 못했다. 컨디션 저하 의혹을 제기하는 친구들의 항변 속에 이승기는 간신히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는 이승기의 메가 히트 데뷔곡 '내 여자라니까'로 진행됐다. 한 사람이 부르는 듯한 높은 싱크로율에 판정단의 의견이 팽팽히 맞섰고 이승기는 "뭐가 잘못된 거지?"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4등으로 턱걸이 통과한 이승기는 자신을 맞히지 못한 먼데이 키즈 이진성과 배우 안재현에게 서운함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JTBC '히든싱어8'


2009년 발매된 대표 프러포즈 송 '결혼해줄래'가 울려 퍼진 3라운드는 한층 더 까다로운 난도를 보여줬다. 예상 밖의 공간에서 이승기가 걸어 나오자 판정단은 패닉 상태를 보였고 이승기에게 장미꽃을 받았던 배우 김영옥은 꽃을 반납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경연과 함께 모창 능력자들의 특별한 사연이 재미를 더했다. 학창 시절 이승기를 보며 꿈을 키우고 '사랑이 술을 가르쳐'를 불러 학교 축제와 군 생활을 평정했다는 참가자의 고백이 울림을 줬다.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신혼여행을 연기한 예비 신랑과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피크타임'에서 MC 이승기와 인연을 맺은 아이돌 출신 참가자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3라운드에서 2등을 기록하며 최종 라운드에 안착한 이승기는 미션곡 '되돌리다'를 확인한 후 "엄청 박빙일 것 같다"며 접전을 예고했다.


노래가 시작되자 관객과 판정단은 충격에 휩싸였다. 모창 능력자들의 완벽한 가창력 탓에 진짜 이승기의 목소리를 구별해내지 못했다.



가수 워너원 김재환은 한 모창 능력자를 향해 "이 노래의 주인"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투표 결과 이승기는 '히든싱어' 역대 최저 표인 7표를 얻는 데 그쳤다.


반전 가득했던 이번 주 최종 우승의 영예는 '되돌리다'를 완벽히 소화한 '사술가 이승기' 최준서에게 돌아갔다.


이승기는 "저를 많이 분석하고 생각하셨다는 거에 대해 굉장히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모창 능력자에게 축하를 건넄다. 방송 종료 직후 음원사이트실시간검색어에는 미션곡 '되돌리다'를 포함해 '사랑이 술을 가르쳐', '소년, 길을 걷다', '음악시간' 등 이승기의 과거 명곡들이 대거 상위권에 진입하며 역주행을 시작했다.


'히든싱어8'은 이승기를 포함해 심수봉, 윤하, 김장훈, 다비치 이해리, 김현정, 10CM 권정열, 국카스텐 하현우, 고 터틀맨, 정인까지 원조 가수를 위협하는 모창 능력자들을 발굴해왔다. 최고의 모창 신들이 모여 진짜 왕좌를 가리는 왕중왕전은 오는 9일 저녁 8시 50분 JTBC에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