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3.5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여야는 이를 두고 각각 '국정안정론'과 '견제론'의 결과라는 해석을 내놨지만, 특정 정당에 유리한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선거 결과를 보면 사전투표율과 승패 간 뚜렷한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20.6%로 당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본투표율 저조로 총투표율은 50.9%에 그쳤다. 이는 2014년 56.8%, 2018년 60.2%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통념과 달리, 2022년에는 국민의힘이 17개 시·도지사 중 12곳을 확보했다. 반면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본투표율이 높았던 2018년에는 민주당이 시·도지사 14곳을 석권했다.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선호도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총투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20.2%에서 2018년 33.5%, 2022년 40.5%로 상승했다.
총선에서도 2016년 21.0%에서 2020년 40.3%, 2024년 46.7%로 늘어났다. 대선의 경우 2017년 33.8%에서 2022년 47.9%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43.8%로 소폭 감소했는데, 이는 평일 사전투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총투표율은 2020년대 들어 총선(66.2%→67.0%)과 대선(77.1%→79.4%) 모두 소폭 증가하거나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사전투표가 새로운 유권자를 끌어들이기보다는 기존 투표 예정자들의 투표 시점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야가 격전지로 주목하는 서울(23.84%), 부산(21.29%), 경남(24.64%) 등 주요 시·도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23.51%)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광역단체장 선거 중에서는 전북(35.05%),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경기 평택을(18.39%) 정도가 평균에서 크게 벗어난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야 지도부는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에도 "투표하면 이긴다"며 지지층의 본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대국민 투표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의 잔불이 여전하다. 반헌법·반민주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 투표해야 이긴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대국민 투표 참여 호소 담화'를 통해 "이재명과 민주당의 민생 붕괴 폭정을 멈춰 세워야 한다.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장으로 나가달라"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