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3일(수)

"호르몬 변화 오기 전..." 쌍둥이 판다 루이·후이바오, 올겨울 귀환길 오른다

에버랜드에서 지내고 있는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이르면 올해 겨울 중국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언니 푸바오가 중국으로 귀환한 지 2년여 만에 쌍둥이 자매도 국제협약에 따라 귀환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지난 1일 '판다 할부지'로 알려진 강철원 주키퍼는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쌍둥이 판다의 향후 일정을 언급했다. 강 주키퍼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도 어느덧 세 살이 돼 내년 초가 되면 번식 행동 관련해서 호르몬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 주키퍼는 "푸바오도 그것 때문에 조금 힘들어했는데, 쌍둥이는 힘들지 않게 보내주기 위해 일찍 올겨울쯤 (이동을) 준비할까 생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이동 시기를 언급했다. 그는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한중 양국) 전문가들끼리 언제쯤 보내는 게 둘에게 가장 편안할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눈 덮인 '판다 세컨하우스'에서 루이바오(오른쪽)과 후이바오(왼쪽)가 먹이를 먹는 모습. (삼성물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9/뉴스1


쌍둥이 판다가 올겨울 중국으로 이동할 경우 언니 푸바오보다 이른 시점에 귀환하는 것이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만 4세를 약 3개월 앞둔 2024년 4월 3일 중국 쓰촨성의 워룽 선수핑 판다기지로 이동해 생활하고 있다.


자이언트 판다는 국제 협약에 따라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더라도 번식 가능 연령에 도달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짝을 만나야 한다. 일반적으로 만 4세 이전에 이동이 이뤄진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2023년 7월 7일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국내 최초의 쌍둥이 판다로, 두 판다는 내년 7월 만 4세가 된다. 태어날 당시 체중은 각각 180g, 140g에 불과했지만 사육사들의 정성스러운 관리와 어미 아이바오의 보살핌으로 건강하게 성장해 현재 몸무게가 90kg에 달한다.


쌍둥이 판다의 귀환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간이 너무 빠르다", "푸바오와의 이별도 힘들었는데 벌써 두 번째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겨울 전까지 더 자주 만나러 가겠다" 등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에버랜드는 지난달 15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아이바오의 임신 가능성도 공개했다. 에버랜드 측은 "아이바오가 세심한 관찰과 안정된 관리가 필요한 시기를 맞이한 상태로, 5월 26일부터 내실에서 생활하며 주키퍼 및 수의진의 집중 관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 '판다 세컨드하우스(Panda 2nd House)'에서 태어난 지 1000일을 맞은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 후이바오가 특식으로 준비된 대나무 김밥과 나무로 만든 오토바이 장난감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6.4.2/뉴스1


판다는 번식 시기가 매우 제한적인 동물로 알려져 있다. 암컷의 가임기는 1년에 봄철 하루에서 사흘 정도에 불과해 임신 성공률이 낮다. 교미 후 약 4개월의 임신 기간을 거쳐 새끼를 낳으며, 임신한 개체는 수면 시간 증가와 식욕 감소 등 평소와 다른 행동 변화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