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 속에서 무리하게 이륙을 감행한 헬기가 추락해 결혼식 직후 신혼여행을 떠나려던 20대 신랑이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미국 조지아주 도슨빌에서 10년간 사랑을 키워온 데이브 피지(25)와 제스니 부부의 결혼식이 열린 것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밤이었다.
당일 밤 9시 30분쯤 이들 부부는 헬기를 타고 애틀랜타로 이동해 신혼여행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식장을 떠난 지 불과 몇 분 만에 헬기가 인근 숲으로 추락하면서 신랑 데이브와 기장이 현장에서 숨졌고 신부 제스니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악천후 속 무리한 비행이 있었는지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기상 악화로 인한 이륙 여부 판단이 이번 헬기 추락 사고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고 당시 짙은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비행은 예정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조종사는 기상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이륙을 망설였고 조종사 자격증이 있던 데이브도 비행을 우려했다.
이들은 더 높은 고도로 올라가면 안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결국 비행을 결정했으나 헬기는 이륙 직후 추락했다. 2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제스니는 사고 후 정신을 차렸을 때 자신은 헬기 잔해에 갇혀 있었으며 남편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신부는 사고 발생 약 5시간 만에 구조됐다. 제스니는 골절 없이 타박상과 열상 등 경미한 부상만 입었으나 결혼식 당일 남편을 잃은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10년간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데이브 부모는 "아들은 친절하고 이타적인 사람이었다"며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